[앵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전재수 해수부 장관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의혹이 여권까지 전면 확산하는 분위기인데요. 국회로 가봅니다.
문승욱 기자, 민주당 대응 기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진 상태입니다.
언론 보도로 일부 당내 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되긴 했지만, 민주당은 현재까지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 있는 근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윤리감찰단 조사 지시 등 조치를 내리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 오늘 라디오 발언입니다.
<박수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보도가 특정의 무슨 근거도 없고 현재의 상황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당이 할 수 있는 윤리 감찰을 지시한다거나 이런 것조차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내부적으로 정황 파악은 가능하더라도, 공식 절차인 윤리감찰단 조사는 차원이 다르다는 설명입니다.
현 단계에서는 당이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물밑에서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친명' 핵심 인사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은 민주당의 원칙적 대응 기조를 강조했는데요.
정치적 도구가 아니라 객관적 사실 규명을 위한 것이라면 특검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꼽히던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의혹에 연루되면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맞은 셈인데요.
민주당의 ‘험지’ 부산에서 3선을 지낸 전 장관은 국민의힘을 상대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돼 왔던 만큼, 이번 사태로 선거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고리로 이재명 대통령을 정조준하며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죠.
국민의힘, 어떤 메시지 내고 있습니까?
[기자]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정면 공세에 나선 모습입니다.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한 '통일교 의혹'의 이면에,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반격을 펼치고 있는 건데요.
장동혁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겁박에 통일교가 입을 닫은 건 통일교에 유착된 게 이 정권, 민주당임을 입증하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장동혁 대표의 발언 화면으로 보고 오시죠.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그 실상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진실을 묻으려는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특검 수사 내용을 미리 보고받고 국무회의 공개 겁박에 나선 것이라는 의심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이재명 대통령 본인과 성남 라인 핵심 인사의 통일교 접촉 의혹까지 더해지며 이 사건이 '이재명 게이트'로 확산하고 있다며 공세에 가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재수 장관, 민주당 전·현직 의원, 그리고 민중기 특검과 수사팀을 상대로 한 고발장까지 접수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현직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며 의혹의 불씨는 국민의힘 내부로도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현재는 12월 임시국회의 첫 본회의가 진행되고 있죠.
필리버스터 정국으로 접어들었군요.
[기자]
네, 이번 달 12월 임시국회는 여야 간 '최대 전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침 회의에서도 설전은 이어졌습니다.
양당 원내대표의 발언입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전체주의 8대 악범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폭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합의 처리를 약속한 민생법안까지 무제한 반대토론으로 묶어 세운 행태는 협치 의지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한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각 본회의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첫 안건으로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표결에 부쳐졌고, 국민의힘도 찬성하면서 최종 가결됐습니다.
이어 하급심 판결문 공개를 확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가장 먼저 상정돼, 국민의힘이 또다시 필리버스터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여당에서 이에 대해 종결 동의안을 제출한 만큼 24시간이 경과한 뒤 재적 5분의 3 가결 요건을 갖춰 종료될 전망입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필리버스터에 앞서, 이틀 전 나경원 의원의 발언 제한 논란을 다시 언급하며, "국회법에 따라 합당한 것이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나 의원이 의제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해 여러 차례 경고를 줬는데도 지켜지지 않아 내린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설명입니다.
우 의장의 발언이 끝나자, 민주당은 박수를 보냈고, 국민의힘은 고성을 지르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지금은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첫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서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곽 의원은 '61년 만에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를 방해한 곳', '국회의장님 또 마이크 끄시게요?'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도 단상에 부착했는데요.
이를 두고 여권 의원들이 피켓을 떼라고 항의하는 등 본회의장은 계속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은행법 개정안과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도 상정됐는데,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만큼 본회의는 사흘 뒤에 종료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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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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