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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리미니스트리트 “IT 예산 90%가 운영비로 소진…벤더 종속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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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IT혁신 2026] 유지보수 비용 50% 절감해 AI 혁신 투자 재원 확보 제안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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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금융사들이 인공지능(AI) 혁신에 투자할 예산이 부족한 근본 원인은 벤더 중심 IT 로드맵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체 IT 예산의 90% 이상이 기존 시스템 유지보수에 소진되면서 AI와 같은 혁신 기술 도입에 단 9%만 투자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벤더 종속에서 벗어나 ‘고객 중심 로드맵’을 되찾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규형 한국리미니스트리트 전무는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1회 2026년 전망 금융 IT 이노베이션 콘퍼런스’에서 “금융사들이 클라우드, AI,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면서도 IT 예산은 줄이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혁신에 쓸 예산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무는 가트너 조사 자료를 인용하며 “기업 IT 예산의 91%가 기존 IT 운영 및 유지보수에 사용되고 비즈니스 혁신과 신기술 적용에는 9%만 투자되고 있다”며 “이처럼 막대한 예산이 혁신에 투자되지 못하는 이유는 주요 IT 벤더의 로드맵과 공식 지원종료(EOS, End of Service) 정책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IT 벤더들 제품 생명주기 정책은 금융사들에게 지속적인 비용 부담을 안기고 있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의 경우 기본 지원 기간이 지나면 연장 지원 단계로 전환되며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 단계에서는 외부 제품 연동 지원이 중단되고 최소 유지 단계로 넘어가면 보안 지원조차 받을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금융사들은 라이선스 가격의 22%에 달하는 연간 유지보수 비용에 매년 8%의 물가 상승률을 더한 금액을 계속 지불해야 한다는 게 김 전무 설명이다.

    SAP 상황도 유사하다. 국내 보험사 70% 이상이 사용하는 SAP 회계 모듈(FICO)과 자산관리 모듈(FM)은 올해 대부분 EOS를 맞았다. 금융사들은 금융감독원에 대응 방안을 소명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지만 수십억원이 소요되는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비즈니스 로직은 개선되지 않고 패키지만 최신화될 뿐이다.

    VM웨어 사례는 더욱 극적이다. 지난해 브로드컴에 인수된 이후 영업 정책이 전면 변경되면서 기존 라이선스 방식을 구독형으로 강제 전환하지 않으면 기술 지원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유지보수 비용이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급증하는 사례가 발생했고 VM웨어 고객 약 80%는 뉴타닉스, 오픈시프트, 오케스트라 같은 대체 솔루션을 검토하고 있다.

    김 전무는 “벤더 중심 로드맵과 고객 중심 로드맵은 명확히 구분된다”며 “벤더 중심은 록인(Lock-in)과 강요된 업그레이드로 이어지지만 고객 중심은 투자대비수익(ROI) 극대화와 혁신 투자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리미니스트리트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제3자 유지보수 전문 기업으로 벤더 유지보수 비용의 50%로 동등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라클, SAP, IBM, VM웨어 등 50여 개 글로벌 소프트웨어 제품에 대한 기술 지원을 제공하며 강요된 업그레이드를 피하고 불필요한 프로젝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체적으로는 최대 75%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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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사례로는 호주 NAB 은행은 오라클 뱅킹 플랫폼 EOS를 맞아 대규모 업그레이드 비용 부담에 직면했으나 리미니스트리트로 전환해 매년 약 100억원의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했다. 절감한 예산으로 디지털 뱅킹 플랫폼 전환과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추진했다. 국내에서는 현대해상이 SAP 유지보수를 리미니스트리트로 전환한 후 오라클 DB, IBM DB2, VM웨어로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리미니스트리트 차별점은 서비스 수준에 있다. 평균 15년 이상 경력의 한국인 전담 엔지니어를 배정해 고객 IT 팀과 한 팀처럼 운영하며 중대 장애 발생 시 10분 이내 대응을 계약서에 명시한다. 실제로는 평균 1분 45초 만에 1차 응답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벤더들이 1시간 이내 응대를 서비스 수준 약정(SLA)으로 제시하는 것과 대비된다. 장애 발생 시 2시간마다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하며 글로벌 17개 기술지원 센터를 통한 24시간 365일 지원 체계도 갖췄다.

    보안 지원도 특화되어 있다. 벤더로부터 지원이 중단된 EOS 제품이라도 리미니스트리트는 지속적으로 보안 패치와 가이드를 제공한다. 로그4제이(Log4j) 같은 긴급 보안 이슈 발생 시 고객사 환경에 맞는 버전별·플랫폼별 기술 가이드를 즉시 제공하며 월별 보안 리포트를 통해 취약점 정보를 정기적으로 전달한다.

    김 전무는 리미니스트리트 ‘스마트 패스’ 방법론을 소개하며 “유지보수 비용 절감으로 확보한 예산을 AI와 디지털 혁신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IT 예산 구조를 9대 1에서 6대 4로 전환하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며 “고객 중심의 IT 로드맵 수립을 통해 벤더 종속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미니스트리트는 2005년 미국에서 설립돼 2017년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현재 전 세계 6000여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 SK텔레콤, 현대해상, DB생명, 토스페이먼츠 등 180여개 기업이 이용 중이다. 김 전무는 “고객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2주 이내에 비용 절감 로드맵을 제시하는 무료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며 “절감한 비용으로 AI 혁신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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