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방준비제도의 우려 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미국 고용이 타격을 받으면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5년 9개월 만에 최대로 폭증했습니다.

관세로 초거대 소비 시장인 미국의 수입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불황형 무역 적자 감소 현상도 발생했습니다.

뉴욕에서 이승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왔던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관세로 고용이 받는 타격이 더 심하다며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10일) : 최근 몇 달 동안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하면서 (물가와 고용 간) 위험의 균형이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지난주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23만 6천 건으로 한 주 전보다 4만 4천 건 늘며 5년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실업 수당 신청 건수는 해고의 대리 지표로 노동 시장의 건전성을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는 고용 약화뿐만 아니라 '불황형' 무역 적자 감소 현상도 불러왔습니다.

고율의 관세로 수출은 3% 늘었지만, 수입은 0.6%만 증가하며 9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528억 달러로 전월보다 10.9% 줄어들었습니다.

초거대 소비 시장인 미국은 수입품 의존도가 높아 경제 활황기 때 수출은 물론, 수입도 크게 늘지만, 불황기엔 수출입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감소합니다.

AFP 통신은 8월에 이어 9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무역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예일 대학교 예산 연구소는 11월 기준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1930년대 이후 가장 높은 평균 실효 관세율에 직면하고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일시적인 수출 강세가 곧 둔화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지금까지 대규모 수입 대체 물결을 일으키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촬영 : 최고은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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