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태국)=AP/뉴시스]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의회에서 정책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그는 이날 정부가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외교를 통해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 해결책을 찾는 동시에 새롭고 민주적인 헌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29. /사진=유세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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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가 취임 3개월 만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 승부수를 띄웠다.
블룸버그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아누틴 총리는 페이스북에 "국민에게 권력을 되돌려주겠다"고 밝혔다. 그 몇 시간 후인 12일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이 총리의 권고안을 승인함에 따라 왕실관보에 "새로운 하원의원 선거를 치르기 위해 (기존) 하원을 해산한다"는 명령이 게재됐다.
관보는 의회 해산 이유에 대해 "현 정부는 소수 정부이며 국내 정치 상황은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가득 차 있어 정부가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누틴 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 9월 "내년 1월 말까지 의회를 해산하고, 3~4월 초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지 정당의 이탈로 당초보다 조기 총선 일정을 앞당기게 됐다.
총선은 왕실 명령 이후 45일에서 60일 뒤에 치러진다. 이 기간 중 아누틴 총리는 임시 정부 수반으로 제한된 권한을 갖 일해야 하며 새 예산안을 승인하거나 채택할 수 없다.
태국은 캄보디아와의 국경지역 분쟁이 다시 격화하고 있는 터라 이번 국회 해산은 시기적으로 절묘하다. 캄보디아와의 무력 충돌은 지난 7월부터 시작했다. 양국은 미국과 말레이시아의 중재로 평화 협정을 체결했지만, 11월 국경 지역에서 지뢰가 폭발해 태국 군인이 다치자 태국이 협정 이행을 중단했다. 이번 달 7일부터는 전투가 재개돼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국경 지역에서 50만 명 이상이 피난을 떠났다. 이와 관련 아누틴 총리는 "의회 해산이 캄보디아와 태국의 무력 충돌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의회에서 더 이상 진전을 이룰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아누틴 총리는 원내 제1당인 국민당과 개헌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해 왔다. 국민당은 개헌 국민투표 실시를 조건으로 아누틴 총리를 지지했으나 개헌안 내용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편 보수파로 분류되는 아누틴 총리는 자신이 속한 품짜이타이당을 프아타이당 주도 연립정부에서 탈퇴시킨 뒤 최대 야당인 진보성향인 국민당의 지지를 얻어 집권에 성공했다. 당시엔 집권 4개월 내 의회 해산, 개헌 추진 등의 조건을 수용해 국민당의 지지를 얻어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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