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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中 상대할 'AI 경제동맹' 추진···美, 韓日 등 8개국 규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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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팍스 실리카' 美주도 안정적 기술공급망 구축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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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의 전략 경쟁에서 중대한 승부처인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을 규합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는 11일(현지 시간) 일본·한국·싱가포르·네덜란드·영국·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호주 등 8개국과 함께 12일 첫 ‘팍스 실리카’ 서밋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팍스 실리카는 핵심 광물, 에너지, 첨단 제조, 반도체, AI 기반시설과 물류를 아우르는 ‘안전하고 번영하며 혁신적인 실리콘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전략적 구상’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팍스 실리카는 평화를 의미하는 라틴어 팍스(Pax)와 반도체 소재 실리카(Silica)를 합친 것으로 과거 로마제국과 초강대국 미국이 세계 질서를 주도했던 시기인 ‘팍스 로마나’와 ‘팍스 아메리카’를 의도적으로 연상시킨다. 국무부는 미국이 팍스 실리카를 통해 “파트너 국가들에 AI가 주도하는 번영의 시대를 보증하는 견고한 경제 질서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세계 기술 공급망 전체에 걸쳐 안전하고 회복력 있으며 혁신이 주도하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원칙을 중심으로 국가 간 연합(coalition)을 조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팍스 실리카는 유사 입장국 간 협력을 통해 AI 공급망을 강화하자는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AI를 비롯한 첨단기술에서 미국을 빠르게 추격하며 위협하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평가된다. 국무부는 보도 자료에서 중국을 한 번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무부는 팍스 실리카 참가국들이 “민감한 기술과 핵심 기반시설을 우려 국가의 부당한 접근이나 통제로부터 보호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는데 중국을 겨냥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팍스 실리카 참가국들은 ‘세계 AI 공급망에 동력을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있는 국가들이자 미국의 우방이다. 국무부는 앞으로 참가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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