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텔간돌포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기 위해 교황 별장인 이탈리아 카스텔 간돌포에 도착한 모습. 2025.12.0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카스텔간돌포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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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주요국과의 종전안 논의를 위해 독일 베를린에 도착하기 전 취재진과의 온라인 음성 문답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열망은 진정한 안전 보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하지만 미국과 유럽 일부 파트너는 그 방향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미국으로부터 나토 집단방위 조항(5조)에 준하는 양자 안전 보장과 유럽 국가 및 캐나다, 일본 등으로부터 다자 안전 보장을 받는 것이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이는 우리로선 이미 타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 보장은 법적 구속력이 있어야 하고 미국 의회의 지지도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군 당국자들이 독일에서 회동한 뒤 관련 보고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과 유럽이 나토 5조 수준의 강력한 안전 보장을 약속한다면 나토 가입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군사 규모 축소와 서방의 파병 불가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 5조식 집단 방위에 동의할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양보 요구에 대해서는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의 돈바스 철수를 요구하며 해당 지역을 비무장 자유경제구역으로 두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그는 "자유경제구역으로 두고 병력을 빼 경찰만 두자는 구상인데, 질문은 단순하다"며 "우크라이나군이 5∼10㎞ 철수한다면 왜 러시아군은 점령지에서 같은 거리만큼 물러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가장 공정한 선택지는 '현재 위치 유지'"라며 "이것이 휴전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 재러드 쿠슈너 트럼프 대통령 사위,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나토 미·유럽동맹 최고사령관과 면담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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