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데이터센터 분야 협력 방안 모색
카니시카 나라얀 영국 AI•온라인 안전 정무차관. 주한영국대사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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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인공지능(AI) 분야를 총괄하는 정부 고위 인사가 대규모 민관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는다.
15일 주한영국대사관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Department for Science, Innovation and Technology) 소속 카니시카 나라얀(Kanishka Narayan) AI•온라인 안전 정무차관이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서울을 방문해 한국 정부 및 주요 기술 기업들과 AI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한은 영국 정부가 AI와 데이터센터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한국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도 함께 조명한다.
나라얀 차관은 영국 AI 기업과 벤처캐피털 등 총 9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해 양국 기술 산업이 어떻게 상호보완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지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번 사절단은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통해 혁신과 공동의 경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회를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나라얀 차관은 방한 기간 한•영 디지털 파트너십 포럼을 공동 주재하고,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무역 및 투자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제1회 한•영 고위급 포럼(UK–Korea High-Level Forum)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한국 주요 기술 기업들과의 면담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온라인 안전과 AI 규제 관련 논의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저녁 시간에는 AI 가치사슬 전반에서 활동하는 한•영 양국의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네트워킹 리셉션이 열린다.
장관 일정과 병행해 영국 AI 기업 5곳과 벤처캐피털 4곳은 산업 세미나,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 피칭 세션, 네트워킹 행사 등을 통해 한국 기업들과의 상업적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
영국은 AI 응용 기술과 연구, 벤처 투자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한국은 하드웨어, 반도체, 로보틱스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양국 정부와 기업은 이러한 상호보완성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양국 기술 산업의 성장과 혁신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은 한국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 영국은 프랑스와 독일을 합친 것보다 많은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테크 스타트업을 보유한 유럽 내 가장 비즈니스 친화적인 AI 및 기술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첨단 AI 연구 분야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웨이브(Wayve), 프랙타일(Fractile), 신세시아(Synthesia) 등 선도적인 AI 기업들이 영국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런던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벤처캐피털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의 AI 투자 규모는 독일과 프랑스를 합친 것보다 크다.
영국은 유럽 최대의 데이터센터 허브이기도 하다. 영국 정부는 전력 공급 접근성과 인허가 절차를 개선한 AI 성장 존(AI Growth Zones)을 통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특히 영국 북동부 AI 성장 존은 최대 300억파운드 규모의 투자 유치가 예상된다. 유럽 진출을 검토 중인 한국 데이터센터 건설사와 AI 기업들은 북미와 EU와의 신뢰 기반 데이터 이전 체계, 영국산 제품에 대한 무관세, EU와의 디지털 서비스 무관세 등 영국이 제공하는 제도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다.
이번 AI 사절단은 이미 구축된 한•영 간 긴밀한 경제 협력을 바탕으로 추진된다. 현재 양국은 엔지니어링, 에너지, 유통, 제약, 생명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카니시카 나라얀 영국 인공지능 정무차관은 “대한민국은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영국에 매우 유망한 파트너”라며 “양국은 AI와 기술 분야에서 모두 큰 비전을 갖고 있으며, 과학과 데이터 분야에서의 영국의 강점은 제조업과 반도체 등에서의 한국의 강점과 자연스럽게 맞물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협력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은 성장을 견인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보다 깨끗하고 건강한 미래를 위한 해법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방한을 통해 영국이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투자처임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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