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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8 (일)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윤석열, 만취한 채 한동훈 언급하며 ‘난 꼭 배신당해’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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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답변하는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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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듣지도, 부하들에게 전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15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서 이 전 사령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 전 사령관은 부하들에게 ‘4명이 들어가면 1명 들어낼 수 있지 않느냐’, ‘끌어내라’는 지시를 한 적 없는지 묻는 변호인 측 질의에 “전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인을 총쏘라든가, 국회의원 체포하라고 그러면 어느 군인이 그것에 반응하느냐”고도 했다.

    이는 그 동안 해당 법정에서 수방사 관계자들이 내놓은 진술과 배치된다.

    이 전 사령관은 검찰 조사 및 군사법원에서 내놓은 자신의 증언에 대해 “기억이 왜곡됐다”며 일부 진술을 번복하며 정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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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 들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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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비상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지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총’, ‘4명이 한명씩’, ‘문 부수고 들어가라’는 말은 정확히 기억난다고 진술했다.

    이는 그가 지난 5월 군사법원에서 내놓은 진술에서 다소 수위를 낮춘 것으로, 지난 5월 군사법원에 증인으로 나와 “윤 전 대통령이 ‘본회의장 가서 4명이 1명씩 들고나오면 되지 않느냐’고 한 말도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가 부관이 알려줘서 기억났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이 검찰 조사에서 ‘체포’라는 말을 썼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번복했다.

    이 전 사령관은 “(조사에서) 체포하란 말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전혀 아니다”라며 “TV를 보고 조사를 받다 보니 그렇게 상상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병력 건드리면 체포하라, 끄집어내라’고 제가 말해놓고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얘기했다”며 “왜곡이란 것이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내란 특별검사팀이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조사 당시 진술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캐묻자 이 전 사령관은 “그만큼 왜곡되고 상상한다는 것”이라며 매일 TV나 유튜브를 보다 보니 기억이 오염됐다는 취지의 답변을 재차 내놨다.

    이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약 한달 전인 지난해 11월 9일 국방부 장관 공관 모임에서 윤 전 대통령이 만취한 상태로 “나는 꼭 배신당한다”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실망이 크다는 푸념을 했다는 진술도 내놨다.

    이후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 메모에 해당 모임을 기록하며 ‘구중궁궐’(九重宮闕)이라는 표현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 전 사령관은 “‘사람이 고립돼있으면 오해도 하고 의심도 하는구나, 대통령이면 제일 어른인데 참 인간은 같구나’ 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계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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