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이 학창 시절 생활고와 이를 받아들였던 경험을 전하고 있다. ⓒ뉴시스, 채널 A, 절친 도큐멘터리 4인용 식탁 갈무리 |
방송인 박경림이 학창 시절 겪은 생활고를 솔직하게 꺼내며, 가난을 대하는 태도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상처를 숨기기보다 드러내며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 온 그의 이야기가 화제다.
15일 방송된 채널A 교양 프로그램 ‘절친 도큐멘터리 4인용 식탁’은 배우 고준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경림은 MC로 자리를 함께하며, 고준과 그의 절친 조재윤, 개그맨 이상준의 이야기를 이끌었다.
● 이상준, 학창 시절 가정환경 공개로 겪은 상처
채널 A, 절친 도큐멘터리 4인용 식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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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은 “학교에서 가정환경 조사를 했는데, 어릴 때 아버지가 안 계셨다”며 “친구들이 아버지가 없는 걸 알고 나니까 제 이야기에 안 웃더라”고 말했다. 이어 “중학교에 가면 달라질 줄 알았는데 또 가정환경 조사를 하면서 알려졌다”고 회상했다.
고등학교 시절 경험도 덧붙였다. 이상준은 “한 학급당 집안 환경이 가장 어려운 한 명에게 급식비를 받지 않는 제도가 있었는데, 아무도 찾아가지 않으니까 선생님이 ‘너 왜 안 와?’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차라리 내가 먼저 ‘나 아빠 없어’라고 말하니까 오히려 친구들이 웃어주더라”며 “아픔을 숨기지 않기로 했다. 그 선택이 공감 있는 개그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 박경림, 가난을 받아들이며 보낸 어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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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듣던 박경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기억을 꺼냈다. 그는 “학교 다닐 때 라면 봉지에 쌀을 담아 가던 시절”이라며 “반에서 가장 어려운 학생에게 주는 쌀과 라면을 제가 계속 받아 갔다”고 밝혔다.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저는 그게 창피하기보다는 좋았다. 이걸 가져가면 우리가 쌀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집에 가면 저뿐만 아니라 오빠도 쌀을 받아왔다”며 “우리는 ‘쌀 두 덩이’라고 하면서 되게 좋아했다”고 전했다. 박경림은 “타고난 성격 덕분에 크게 상처받지 않았다”고 덧붙이며, 콤플렉스를 스스로 받아들이고 삶의 일부로 만들어 온 태도를 전했다. 그는 외모와 목소리에 대한 놀림 역시 숨기지 않고 캐릭터로 삼아 왔다고 밝혔다.
박경림은 출연진의 고백에 자신의 경험을 보태며 대화를 이어갔다. 가난과 콤플렉스를 드러내며 극복해 온 그의 이야기는 방송 전반의 공감대를 넓혔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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