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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트럼프는 알코올 중독자 성향” 백악관 비서실장 폭탄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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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알코올 중독자의 성향을 가진 인물"이라는 내부 평가가 공개됐다. JD 밴스 부통령은 "10년간 음모론자였던 인물", 일론 머스크는 "참으로 이상한 사람"이라는 표현도 뒤따랐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핵심 측근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와일스 실장은 인터뷰 내용을 반박했다.

    미 대중문화 월간지인 배니티 페어(Vanity Fair)는 16일(현지시간) 와일스 비서실장과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 직전부터 꾸준히 인터뷰를 했다면서 2꼭지로 나눠진 기사를 송고했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인터뷰에서 "나는 강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을 잘 아는 편"이라며,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를 둔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알코올 중독자의 성향과 유사한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하지 못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믿는다.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긍정적인 해석을 덧붙였지만, JD 밴스 부통령에 대한 평가는 훨씬 더 신랄했다. 와일스는 밴스를 두고 "10년간 음모론자였던 인물"이라고 표현하며,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관련 파일 전면 공개를 둘러싼 압박이 밴스에게 특히 중요한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와일스는 밴스가 과거 트럼프 비판자에서 열성 지지자로 변신한 과정 역시 계산된 선택이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그의 전향은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이뤄졌다"며 "정치적인 성격이 강한 변화였다"고 말했다. 이는 2022년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시점을 가리킨 것이다.

    와일스는 트럼프 대통령 2기 초반, 연방정부 프로그램과 기관 축소 임무를 맡았던 일론 머스크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평가했다. 그는 "일론의 문제는 그를 따라가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그는 스스로 케타민 사용자임을 밝힌 인물이고, 낮에는 백악관 행정동에서 침낭을 깔고 잔다"고 말했다.

    이어 "천재들이 대개 그렇듯, 그는 참으로 이상한 인물"이라며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와일스는 머스크가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대폭 축소하려 했을 당시 "처음에는 경악했다"고도 털어놓았다.

    와일스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가장 큰 균열이 무역 정책, 특히 4월 대부분의 교역국에 부과됐다가 철회된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를 둘러싸고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가 좋은 아이디어인지에 대해 엄청난 이견이 있었다"며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강경파가 보다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 참모진을 눌렀다는 설명이다.

    다만 와일스는 인터뷰 공개 이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반박했다. 그는 해당 인터뷰를 "나와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 백악관 참모진, 내각을 공격하기 위해 왜곡된 방식으로 구성된 기사"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 어떤 것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MAGA)'를 향한 우리의 집요한 추구를 멈추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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