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트럼프 깜짝 관세 발표에
“정리 안된 생각 말한 것에 가까워”
측근들 정책 속도 늦추려 설득했으나 트럼프 강행
“내 예상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
지난 2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의 대통령집무실에서 찍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모습. 와일스 비서실장은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대해 엄청난 내부 이견이 있었고, 측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발표를 강행했다고 전했다.[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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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미국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인 수지 와일스가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당시 내부에서도 엄청난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J.D.밴스 부통령과 함께 끝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말리려고 시도했으나, 트럼프가 발표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중문화 월간지 배니티 페어는 16일(현지시간) 여러 차례 와일스 비서실장과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 이 같은 사정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미국 해방의 날”이라며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모든 국가에 10% 이상의 상호관세를 부여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는 한국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60여개의 국가에 기본관세 10%와 개별관세를 합해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관세 부과라는 깜짝 발표 이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효 13시간만에 국가별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는 발표를 후속으로 하는 등 변덕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에 대해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그대로 말한 것(thinking out loud)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참모진 사이에서도“(관세가) 좋은 생각인지에 대해 엄청난 이견이 있었다”며 밴스 부통령과 함께 “우리는 트럼프에게 ‘오늘은 관세 이야기를 하지 말자. 팀이 완전히 의견 일치를 이룰 때까지 기다리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내부 이견이 첨예해 밴스 부통령과 그가 트럼프를 만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의 이견에도 관세 발표를 강행했고, 이후 불러온 혼란에 관세를 잠시 유예하는 등 즉흥적인 대처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우리는 결국 이 방향(관세)으로 가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트럼프)가 이미 하는 생각 속으로 어떻게 맞춰 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라’고 말했지만, 그들(참모진)은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이어 관세 정책에서 결국 절충적 해법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정책과 선거운동 운영을 총괄한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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