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뱅, '먼저 이자받는 정기예금 12개월 상품' 판매
연 2.8% 금리···가입 즉시 1년 치 이자 먼저 받아
3·6개월 상품 70만 고객 가입, 이자 4351억 지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00만 원을 6개월 예금에 넣었더니 가입하자마자 약 25만 원 이자가 들어왔네요."
최근 한 재테크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후기다. 예금에 가입하면 만기까지 기다려야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기존 공식이 깨지면서 이자를 먼저 받는 정기예금 상품들이 금융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자를 즉시 확보해 생활비나 재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금의 쓰임새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만기까지 기다릴 필요 없어=토스뱅크는 17일부터 ‘먼저 이자받는 정기예금 12개월 상품’을 판매한다. 연 2.80%(세전) 금리를 적용하며, 1000만 원을 예치할 경우 약 28만 원의 이자를 가입 즉시 받을 수 있다.
가입 금액은 100만 원부터 10억 원까지로, 토스뱅크 앱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합해 1인당 1억 원까지 보호된다.
광주은행도 ‘이자먼저Wa예금’을 통해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지급하는 정기예금을 운영 중이다. 3·6·12개월 만기로 구성돼 있으며, 12개월 상품 기준 기본금리는 연 2.55%,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연 2.7%까지 가능하다. 예금 이자는 가입 시 연결된 입출금 계좌로 즉시 입금되고, 세금은 예금 해지 시 원금에서 원천징수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자 먼저 받아 생활비로=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이자 지급 시점을 앞당겼다는 점이다. 일반 정기예금은 만기 시점에 이자를 일괄 지급하지만 선이자 지급 예금은 가입일에 보관 기간 전체에 해당하는 이자를 먼저 받을 수 있다. 다만 중도 해지할 경우에는 가입 당시 받은 이자를 차감한 뒤 중도해지 이자를 반영해 정산된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예금을 단순히 ‘돈을 묶어두는 상품’이 아니라 현금 흐름을 관리하는 수단으로 바꿔놓고 있다고 보고있다. 받은 이자를 생활비로 사용하거나 다른 금융상품에 재투자하는 등 자금 활용의 선택지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10명 중 5명이 다시 찾아=자금 운용의 효율성이 높다보니 꾸준히 이 상품을 이용하는 금융 소비자도 늘고 있다. 토스뱅크가 2023년 3월 3·6개월 상품을 처음 출시한 이후 2025년 말까지 ‘먼저 이자받는 정기예금’의 가입자는 70만 명에 달한다.
누적 가입 계좌 수는 224만 계좌, 누적 가입 금액은 44조 6751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객들에게 지급된 이자만 4351억 원에 이른다.
특히 재예치율은 47%로 만기 이후 절반에 가까운 고객이 다시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50대가 전체의 72.6%를 차지해, 경제 활동이 활발하고 여유자금을 운용하려는 소비자층의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국면에서 이자를 먼저 확보해 현금 흐름을 개선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선이자 지급 예금은 예금을 보다 능동적인 자산 운용 수단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