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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그래서 70만원은 누가 결제했나?'…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박지환의 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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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서정암 아나운서

    ■ 패널 : 김기용 기자

    핵심요약
    국감 한 달 전 5성급 호텔 오찬…70만 원 결제 이어 추가 의혹
    박대준 녹취 확보 "김병기 의원이 뭘 건넸지만 외면했다"
    청문회서 김병기 증인 요구 충돌…식사 인원·메뉴도 논란
    결제 주체 미공개 속 영업정지 논의까지…쿠팡 압박 고조


    [앵커]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지난 9월 5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당시 쿠팡 박대준 대표가 여의도의 한 5성급 호텔 식당에서 70만원 가량의 고급 오찬을 가졌다는 사실, 어제 단독으로 전해드렸었는데요.

    그런데 이 자리에서 인사청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자료가 전달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열린 쿠팡 청문회에서도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이 사안을 취재한 김기용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 오찬 자리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부터 정리해주시죠.
    노컷뉴스

    쿠팡 박대준 당시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연합뉴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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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네. 저희가 확보한 건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가 회사 관계자와 지난달에 나눈 통화 녹취입니다.

    녹취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김병기 원내대표와의 지난 9월 5일 여의도 호텔 오찬 자리에서 회사 인사와 관련된 민감한 자료를 제시받았던 정황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녹취록을 보면 박 전 대표는 "김병기 의원이 뭘 건넸는데 자신은 외면했다"면서 "그걸 아는 게 회사에 재앙이 될 수 있다", "이 불편한 진실을 나도 모르길 바랐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자신이 데리고 있던 보좌진이 쿠팡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었는데, 보좌진과 관련된 자료를 직접 건넨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원내대표가 건넨 것을 아는 것 자체가 '재앙'이 될 수 있다고 표현할 만큼 상당한 부담을 느꼈던 상황을 토로했습니다.

    [앵커]
    국감을 앞둔 시점에 여당 원내대표와 피감기업 대표의 만남 자체도 논란인데, 그 자리에서 사기업의 인사 문제까지 거론된 정황이 드러난 셈이군요.

    오늘, 바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에서도 논쟁이 뜨거웠다면서요?

    [기자]
    네, 오늘 청문회는 바로 그 박대준–김병기 오찬 논란이 정면으로 쟁점화되면서 시작됐습니다.

    특히 김병기 원내대표에 대한 증인 채택 요구가 공개적으로 제기되며 초반부터 거센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은 청문회 시작 전 의사진행 발언에서, CBS의 보도를 언급하며 증인 신청을 공식 요구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 + 최민희 과방위원장]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마당에 쿠팡하고 관련된 것 아니에요?"
    "이제 그만하세요."
    "김병기 의원님을 증인으로 채택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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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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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오늘 쿠팡 청문회에서는 실소유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물론이고, 박대준 전 대표와 강한승 전 대표 모두 출석하지 않았는데요.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박 전 대표가 해외로 간 제보를 받았다며 소재지를 파악하기 위해 그의 자택과 강남 쿠팡 비밀 사무실에 사람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9월 5일 오찬 자리에 실제로 몇 명이 있었는지, 식사 메뉴가 뭔지를 두고도 말이 엇갈렸다면서요?

    [기자]
    네. 김병기 원내대표는 그동안 "최소 5명 이상이 함께한 공개적인 자리였다"고 주장해왔지만 오늘 증인으로 출석한 쿠팡 민병기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은 룸에서 식사한 사람은 자신과 박대준 전 대표, 김 원내대표까지 3명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병기 원내대표는 70만원 오찬 보도가 나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3만8천원짜리 파스타를 시켜 먹었다"고 해명을 했는데요.

    하지만 김 원내대표와 같은 룸에 앉아 있던 민병기 부사장은 자신은 1인당 최소 10만원이 넘는 코스요리를 주문했었다고 실토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 + 쿠팡 민병기 부사장]
    "오찬에 파스타를 드셨어요? 3만8천 원짜리 파스타 하나 시키고 말았어요?"
    "아마 런치 세트를 먹었던 것으로 기억…"
    "런치 세트죠?"

    [기자]
    김 원내대표가 언급한 3만8천원짜리 파스타는 이 식당의 에피타이저, 즉 식전 메뉴로, 2시간 반 동안의 오찬에서 이것만 먹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결국 핵심은, 누가 계산했느냐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가장 중요한 쟁점인 결제 주체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민병기 부사장은 "제가 계산하지 않아 누가 결제했는지 모른다", "자료도 없다"는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이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질타했습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
    "쿠팡 측에서 계산했죠? 정말 답답하네 쿠팡은 시스템이. 영수증 제출하십시오. 그 음지에서 주겠다는 사람 찾아서 하십시오!"

    노컷뉴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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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오늘 쿠팡 청문회에 핵심 책임자들은 안나온 것 같은데 누가 나온겁니까?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은 오늘 국회 청문회에서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외국인 2명를 내세웠습니다.

    해롤드 로저드 대표이사는 대부분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통역을 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쿠팡이 청문회에 국민을 무시하는 성의없는 대응을 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 차원의 대응도 나왔죠?

    [기자]
    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영업 정지 가능성을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이번 사안을 연속 보도해온 김기용 기자와 함께 쿠팡 관련 청문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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