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소상공인 발굴합니다”
제1회 탑스 피칭대회 우승자
제1회 탑스 피칭대회 우승자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온라인 브랜드 소상공인 육성사업(탑스·TOPS) 피칭대회 우승자 3인이 기념촬영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최종원 데일리픽스 대표, 조정현 아빠식당 대표, 정혜란 중현떡집 이사.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년간 식품업계에 몸담았던 조정현 호재에프에스 대표는 ‘내 상품을 만들어보자’는 포부로 2018년 창업했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유명 부대찌개 브랜드에서 점포 창업·컨설팅 업무를 한 경력을 살려 기존 협력사를 찾아갔다. 가가호호 방문해 경영컨설팅을 해준 비용을 모아 사무실을 빌리고, 책상과 테이블 등 집기를 하나씩 들였다. ‘아빠식당’이라는 브랜드명은 두 아이의 아빠인 조 대표가 직접 지었다.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아빠들도 식구에게 먹일 수 있는 식품을 만들자”는 취지로 작명했다. 대기업보다 좋은 재료를 쓰면서 건더기가 많은 밀키트가 탄생한 배경이다. 순살족발, 어묵탕, 부대찌개 등 히트상품을 쌓으면서 2021년 40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120억원을 내다본다.
조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온라인 브랜드 소상공인 육성사업(TOPS·탑스) 피칭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탑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위탁을 받아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 올해 처음 시작한 사업이다. 온라인커머스나 홈쇼핑, 스타소상공인을 매칭해 브랜드 컨설팅·판로개척 등을 돕고, 소상공인들이 역량을 더 키울 수 있게 지원한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3022개 소상공인이 참여해 단계별 오디션과 전문가 평가를 거쳤고, 최종 순위에 오른 30개사 중 피칭대회에 참여한 10개사는 대국민투표를 거쳐 뽑았다. 16일 열린 피칭대회에서는 밀키트 업체 호재에프에스가 1위, 남해 중현떡집이 2위, 버거 브랜드 데일리픽스가 3위를 차지했다. 세 대표는 사업을 키우면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초심 유지와 단골 확보, 좋은 식재료를 들었다.
삼성전자 마케터 출신인 최종원 데일리픽스 대표는 뉴욕 유학경험을 살려 “미국에서 먹던 버거 맛을 한국에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창업했다.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인 퍼세 등에서 일한 이미진 셰프와도 ‘맛’으로는 타협하지 말자고 공감했다. 조리에 100시간이 걸리는 수비드 방식으로 패티를 만들거나, 한우 100% 패티를 고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 대표는 “패티를 20g 증량해 원가가 엄청 올랐지만, 가격을 안 올리니 오히려 매출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데일리픽스는 TOPS를 통해 배민 플랫폼에서 4개월간 쿠폰을 지원받고, 더현대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면서 온라인 매출이 223% 늘었다. 강남본점 등 4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올해 53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아버지가 창업한 47년 전통 중현떡집을 이어받은 정혜란 이사는 친환경 우렁이 농법 찹쌀과 남해 쑥잎, 1등급 국산콩 고물을 고집한다. 정 이사는 “전국 규모 택배를 하는 떡집은 냉동 상품을 보내기도 하지만, 우리는 당일생산 당일판매 원칙을 엄격하게 지킨다”고 말했다. 쓱닷컴과 함께 만든 쑥인절미는 라이브방송에서 1800박스가 10분 만에 매진돼 8월 매출이 40% 이상 올랐다.
정공법으로 단골을 늘린 것도 공통점이다. 조 대표는 사업 초기 한 달에 두 번씩 꾸준히 라이브방송을 했다. 14개월간 제품을 990원에 판매해 먹어본 고객들이 ‘진짜 리뷰’를 쌓을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순살족발 리뷰만 1만2000여 건이 쌓였다. 조 대표는 “고객 만족도가 떨어지는 제품은 폐기하며 리뷰를 성실히 반영한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