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연간 목표치 맞추려
사실상 신규 대출 창구 막아
정부 보수적 기조 지속 전망
은행권이 연말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막판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은행들이 대출문턱을 높인 가운데 해가 바뀌어도 드라마틱한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내년에도 가계대출 총량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은행별 월간, 분기별 가계대출 관리가 상시화되면서다.
5대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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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목표치 맞추기 총력=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연간 목표치 대비 120%대를 기록한다. 지난달말 140.1%까지 치솟았지만 가계대출창구를 걸어 잠그면서 보름 만에 10%포인트(P) 이상 낮췄다. 국민은행은 지난 9월 말까지만 해도 가계대출 증가액을 목표치 대비 85% 수준에서 관리했다. 그러나 은행권이 가계대출 취급을 축소하면서 대출수요가 국민은행으로 쏠려 두 달 만에 목표치 대비 실제 증가액 비중이 55%P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말 기준 가계대출 증가액이 목표치 대비 104.0%였으나 현재는 90%대로 낮아졌다. 하나은행도 지난달말 목표치 대비 116.0%였던 증가액 비중이 이달 들어 한때 111%까지 내려왔다.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자연감소분을 감안하면 연말에는 목표치 준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한 NH농협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액이 지난달말 목표치 대비 69.6%에서 현재 6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우리은행도 지난달말 목표치 대비 84.9%를 기록한 이후 연말까지 증가액을 목표치 이내로 관리하는 데 주력한다.
◇내년에도 대출문턱 높을 듯=금융당국은 은행들의 경영계획에 맞춰 내년도 가계대출 계획을 조율한다. 목표치는 내년 2월 이후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출억제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정부는 부동산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올해와 마찬가지로 명목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범위에서 묶는다는 방침이다.
연말에 대출이 막힌 실수요자들은 내년 1월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초기화돼 은행별 대출여력이 생기기만을 기다린다. 실제 은행들은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중단한 신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접수와 각종 한도를 내년 초에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내년 초부터 10·15대책 시행을 앞두고 몰린 계약잔금을 치르기 위한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도 주담대에 대한 위험가중자산(RWA) 하한이 15%에서 20%로 상향조정될 예정인 데다 정부의 생산적금융 기조 아래 기업대출 확대에 대규모 자본을 쏟아야 하는 만큼 은행들은 주담대 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내년도 대출총량이 확정되는 2월까지는 보수적 관리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는 이미 연중 상시관리체제가 됐다. 내년 초부터 월별, 분기별로 계속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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