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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18.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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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한덕수(당시 국무총리)와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대표)의 공동정부 구상은 국정 수습이 아닌 내란 엄호였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당시 많은 국민들이 느닷없다고 분노했고 그 직감은 정확했다. 공동정부 구상의 목적은 국정안정이 아닌 시간벌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내란 증거를 인멸하고 자기들끼리 입 맞추고 제2의 내란 가능성까지 열어둔 대국민 기만극이었다. 이 때문에 내란에 대한 책임이 쪼개지고 단죄는 뒤로 밀렸던 것"이라며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직무 배제를 말하던 순간에도 윤석열의 권한은 유지됐고 실제 인사권이 행사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상황을 냉정하게 지켜본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미국대사는 한덕수로부터 '대통령은 한 명뿐'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덕수가 언급한 대통령은 내란수괴 윤석열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한덕수는 내란 주요 종사자로 재판받고 있고 중형이 구형된 상황이지만 그와 손을 잡은 한동훈 전 대표는 사과와 반성도 없이 특검을 공격 중"이라고 직격했다.
골드버그 전 대사는 최근 M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동정부 구상 발표 직후 상황을 전했다. 당시 골드버그 대사는 공동정부 구상을 두고 한 전 총리와 한 전 대표가 '공동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단 의미로 해석돼 한 전 총리를 찾았다고 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 전 총리에 '북한 관련 상황이 벌어지면 두 사람 중 누구와 상의해야 하나'라고 물었고 이에 한 전 총리가 '대통령은 한 명뿐'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두 사람이 공동정부라는 구상으로 국민을 속이고 윤 전 대통령을 비호하려고 했다고 의심하며 "한 전 대표가 이에 어떤 변명을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라며 "그 변명에 대한 최종 판단은 국민께서 정확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골드버그 대사 발언에 대해 "저의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 163~167페이지에 썼듯 계엄 이후 골드버그 대사 측 요청으로 골드버그 대사와 만나 당시 국민의힘이 TF(태스크포스)를 통해 준비 중이던 윤 전 대통령의 (2025년) 2~3월 조기 퇴진 방안에 대해 대화한 바 있다"고 적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조기 퇴진에 응하겠단 약속을 번복해 무산됐지만, 당시 이를 추진한 것을 두고 정권을 유지하려 한 것이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또한 애초에 공동정부 논의 같은 것은 존재한 적도 없다. (당시) 총리와 여당 대표의 공동담화는 정국 안정을 위한 통상의 당정협의였다고 헌법재판소가 탄핵결정에서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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