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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취업자 110만명 돌파…절반 이상 월급 300만원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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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송준행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5년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은 169만 2,000명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하였다고 밝혔다. 2025.12.18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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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가 처음으로 110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주로 국내 인력을 채용하기 어려운 영세 업체의 인력 공백을 메우고 있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10명 중 4명은 월 300만 원 이상의 임금을 받고 있었다.

    1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이민자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은 16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3만2000명(8.4%) 증가한 규모다. 국내 상주 외국인은 지난해 처음으로 15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중 취업자는 110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9만9000명 늘었다.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외국인 취업자 수는 지난해 100만 명을 웃도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이 34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14만9000명), 중국(5만4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취업자는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음식점, 농사 현장 등의 일손을 채우고 있었다. 이들 10명 중 3명(28.9%)은 내국인 인력을 채용하기 어려운 분야에 외국인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비전문취업(E-9) 자격을 갖고 있었다. 비전문취업 외국인은 1년 전과 비교해 1만8000명 늘어난 32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학생 신분 취업자(5만6000명)가 지난해보다 2만3000명 늘었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이 49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숙박·음식점업(22만6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4만8000명) 순이었다. 업황이 부진했던 건설업 취업자(10만7000명)는 1000명 줄었다.

    이들 10명 중 7명(68.2%)은 종사자가 29명 이하인 영세 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다. 10~29명 29만5000명, 4명 이하 26만4000명 등이다.

    외국인 취업자의 94.4%(104만7000명)는 임금근로자였다. 전년 대비 9만1000명 증가했다. 월평균 임금수준이 200만~300만 원 미만인 경우(52만6000명)가 50.2%로 가장 많았다. 300만 원 이상을 받는 경우(38만7000명)도 36.9%를 차지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직장 만족도는 68.7%로 1년 전보다 6.1%포인트 상승했다. 직업장 청결 및 안전 정도(6.5%포인트), 복지시설(6.2%포인트) 등에서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불만족 비중은 임금 및 보수가 9.6%로 가장 높았다. 임금이 낮거나 일이 힘들고 위험한 이유 등으로 이직을 희망하는 비율은 10.8%로 나타났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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