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정소희 작가는 21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프로젝트 스페이스큐에서 미술전 ‘껍질, 미끄러지는 몸’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정소희 작가의 작품 ‘Inside out’. (이미지 = 정소희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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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정 작가는 몸을 보호하는 동시에 고립시키는 안팎의 경계가 무너지는 장소를 껍질로 규정하고 껍질을 지닌 생물의 여러 형상을 제시한다.

정 작가는 “몸과 껍질의 분리 과정, 생물의 살에 난 상처, 오염된 몸에 난 구멍, 끈적거리는 점액질의 연약한 살덩어리 등은 외부적 지표를 상징하는 껍질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궁극적으로 공감적 연대의 시작이자 생물처럼 껍질의 안과 밖을 유연하게 유동하기를 바라는 소망의 투영”이라고 설명했다.

미술비평가 이재걸씨는 “정소희가 그려낸 낯선 살(flesh)의 감각은 결핍과 과잉을 동시에 발산한다”며 “관객은 해부학적 서정에 몰입함으로써 날카롭고 충만한 실존의 아픔을 깨치게 된다”고 밝혔다. 정 작가는 현재 홍익대 일반대학원 회화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