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글 올려 이학재 감싸기
“이학재 내쫓으려 정일영 나서, 코미디”
한동훈(왼쪽)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한동훈 페이스북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정일영이라는 민주당 의원은 쌍방울이 이재명 방북비용을 북한에 주기 위해 책 속에 숨겨 달러 밀반출할 때 공항공사 사장이었다”라고 ‘책갈피 외화 밀반출’ 공방 후폭풍으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저격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공항공사 사장이던 정일영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 말처럼 승객들 책 다 뒤져서 이재명 방북비용 대기 위한 쌍방울 외화 밀반출 잡아냈다면 지금 이재명 대통령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지금 총 출동해서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 내쫓으려 하는데, 쌍방울 외화반출 당시 공항공사 사장까지 나서는 것 보니 코미디가 따로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업무보고 도중 이재명 대통령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책갈피에 숨긴 외화’ 밀반출 관리의 업무 소관이 관세청인 지, 인천공항공사인 지 물었으나 이 사장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이후 이 사장은 따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이 대통령이 받은 질문에 대한 반박성 답변을 공개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 사장은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공사 직원들도 보안 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책갈피달러 검색 여부는 모르는 내용이었다”며 “걱정스러운 것은 그 일로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통령님께서 해법으로 제시하신 100% 수하물 개장 검색을 하면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며 사실상 이 대통령을 겨눴다.
이 공방이 정치권으로 확산하자 이 대통령은 전날 열린 산업통상부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1만 달러 이상 외화 반출 문제는 공항공사가 검색한다. 관세청이 양해각서(MOU)를 맺고 공항공사에 위탁했더라”라고 정리했다. 또 대통령이 외화 반출 범죄 수법을 공개적으로 알려줬다는 지적에 “옛날부터 있던 건데 뭘 새로 가르치냐”며 “‘사랑과 전쟁’은 바람피는 법을 가르치는거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 사장은 재차 SNS에 글을 올려 “외화 불법반출 단속의 법적 책임은 관세청에 있고, 인천공항은 MOU로 업무협조를 하는 것이지 위탁받은 적이 없다”면서 “사실에 입각한 정확한 보고를 해 줄 것을 국정최고책임자의 참모들께 당부드린다”고 맞섰고, 인천공항공사 사장 출신 정일영 의원은 SNS를 통해 “이학재 사장의 후안무치는 어디까지냐. MOU 체결은 일을 하기 위한 것이지 일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공항사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지시와 의견을 반박하는 행태를 거듭하고 있는 이 사장은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