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기증품을 선보이는 국외 순회전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의 누적 관람객이 18일 기준 1만566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미국 워싱턴DC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15일(현지 시각)부터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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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막을 올린 이번 전시는 이건희 컬렉션의 첫 해외 나들이이자, 북미 지역에서 40여 년 만에 열린 최대 규모의 한국 미술 전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전시장에는 겸재 정선의 국보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국보 7건, 보물 15건 등 총 330점의 방대한 문화유산과 근현대 미술품이 전시돼 한국 미의 정수를 보여준다. 20세기 한국 미술사를 이루는 주요 미술 작품도 소개한다.

현지 반응도 뜨겁다. 특별전이 열리는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측은 “비슷한 규모의 이전 전시들과 비교했을 때 관람객 수가 약 25%나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황선우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큐레이터는 “달항아리와 법고대(法鼓臺)가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어린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았다”고 전했다.

법고대는 사찰에서 불교 의식을 위해 사용하던 북을 설치하고자 만든 대로, 사자나 해태의 형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속 인기 캐릭터인 ‘더피’를 닮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젊은 층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전시와 연계된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MUDS)’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인왕제색도 조명과 청자 접시 세트 등 주요 상품들은 개막 일주일 만에 매진 행렬을 기록했으며, 총 주문 금액은 이미 1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7일 열린 개막 축하 행사에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세계인들이 한국 전통미의 가치를 발견하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한국 예술의 저력을 느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워싱턴 전시는 내년 2월 1일까지 이어지며, 이후 2026년부터는 시카고와 영국 런던에서도 그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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