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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고환율 공포’에 증권사 해외투자 마케팅 경쟁 ‘제동’…이찬진 “투자자 보호 뒷전”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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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진, 금융상황 점검회의서 “심각한 우려”

    “실태점검 확대, 문제소지시 즉시 현장검사 전환”

    고환율 속 서학개미 대상 해외투자 마케팅 중단

    헤럴드경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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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의 해외증권 중개 영업행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최근 증권사들의 해외투자 마케팅이 과열되며 투자자 보호가 뒷전이 됐다는 지적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고환율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만큼, 증권사들이 해외투자를 부추기지 말라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감원은 18일 오전 이찬진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증권사들의 해외증권 중개시장 점유율 확대경쟁이 갈수록 과열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투자자 보호는 뒷전으로 한 채 눈앞의 단기적 수수료 수입 확대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최근 증권사는 거래·환전수수료 등으로 매년 이익이 크게 증가한 반면, 개인투자자의 상당수가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파생상품 투자에서는 큰 손실을 입은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증권사의 해외증권 위탁매매수수료는 지난 2023년 7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4000억원, 올해 10월 기준 2조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지난 8월말 기준 개인 해외주식 계좌 49%가 손실을 기록했으며, 10월 기준 해외파생상품 투자손실은 약 3700억원에 이른다.

    이찬진 원장은 투자자 이익보다는 실적을 우선시하는 증권사 영업행태를 강력히 질타하며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진행중인 증권사 해외투자 실태점검 대상을 확대하고 문제소지가 확인된 증권사는 즉시 현장검사로 전환키로 했다.

    또, 투자자를 현혹하는 과장광고, 투자자 위험감수 능력에 맞지 않는 투자권유, 투자위험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등 위법·부당행위 발견시에는 해외주식 영업중단 등 최고 수준으로 엄정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금감원은 점검회의 직후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개최해 해외증권 중개영업 전반에 걸쳐 문제점을 점검해 즉시 시정하고, 영업 유인체계 개편 등으로 투자자 이익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향후 해외투자 관련 이벤트, 마케팅 등을 당분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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