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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뉴스1) 구윤성 기자 = 경찰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권 불법 지원 의혹에 대해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에 나선 15일 경기도 가평 통일교 천정궁 출입구를 통해 차량들이 오가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 등 10개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12.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가평=뉴스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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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통일교 의혹 특별검사(특검)법 주장에 대통령실도 직접 거부 의사를 밝혔다. 여당은 통일교 관련 의혹은 경찰 수사에 맡기고 '2차 종합특검'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17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야권의 통일교 특검 추진 주장 관련 "지금 특검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경찰이 굉장히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특검을 해야 한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직접 사안을 보고받은 다음날 바로 엄정수사 지시를 내렸다. 법대로 정면돌파하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특검에 대해 '고려의 여지도 없다'는 입장이다. 정청래 대표는 야당의 특검 언급 직후 "(검토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한 후 이틀째 공식 석상에서 관련해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여당은 대신 2차 종합특검의 고삐를 죄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3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만큼 종합적으로 다룰 새 특검을 띄우겠다는 것이다. 통일교 의혹과 관련해서는 일단 경찰 수사가 시작된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특검보다 3대 특검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며, 이게 미진하니 (2차) 특검을 하자는 것"이라며 "지금 통일교 문제는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걸 (특검이) 뺏어와야 한다는 점에서 이미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지금 통일교 (의혹이) 엄청나게 문제가 되느냐"며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계속해서 주장을 바꾸고 있고 나머지는 실체가 없는 내용에 대한 의혹 보도들 뿐이다. 특검 사안이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엄정수사 지시와 맞물려 경찰의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경기도 가평 통일교 시설인 천정궁을 지난 15일 압수수색에 이어 다시 방문 수사했다.
경찰은 앞선 압색에서 재정자료 등을 확보했지만 추가로 찾을 자료가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인 정원주씨가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2.18. park7691@newsis.com /사진=박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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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서도 15일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에 이어 19일 출석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여당은 경찰 수사를 신뢰한다는 입장이다. 특검을 수용해 굳이 리스크를 키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이 충분히 해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 의원은 이날 본인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주당의 험지인 부산에서 세 번 떨어지고 네 번만에 당선된 사람이 현금 2000만원과 시계 한 점에 부산의 미래를 팔아먹었겠느냐"며 "통일교로부터 그 어떤 불법적 금품도 받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수도권 지역구 여당 의원도 "지금까지 확인된 것들은 모두 전반적인 관행 안에서 이해되는 부분이지 않느냐"며 "경찰 수사가 아무리 빨리 진행된다 해도 연내 (전 의원이) 기소된다든지 다른 변수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날 이뤄진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간 원내대표 회동으로 야당의 특검법 발의 움직임은 구체화하고 있다. 다만 원내 다수인 여당이 동의하지 않는 상황에서 실제 특검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검 주장을 처음 내놓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검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소수당이 정권에 맞서 특검을 이뤄낸 사례로 국민의힘이 예전에 김성태 원내대표를 필두로 드루킹 특검을 성사시킨 경우가 있다"며 "국민의힘이 강한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드루킹 특검은 지난 2018년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투쟁을 통해 성사된 바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당시 9일 간 국회 본관 앞 천막에서 단식했고 정치적 부담이 커지자 당시 대통령실과 여당이 특검을 수용했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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