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가 정치권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금품 로비를 벌여온 정황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정치인들도 수사 대상이 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위법 행위를 한 종교단체는 해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교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최대 현안이다.
뉴스타파는 지난 넉 달 동안 통일교가 윤석열 정치권력과 빚은 정교유착, 또 통일교에 의한 정교유착 문제가 이미 폭발한 일본 등을 비롯해 통일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문제의 전반을 심층 취재해왔다. 그러던 중 지금껏 드러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의혹을 확인했다. ‘지방 정부와 통일교의 유착’이다.
‘통일교 타운’ 경기도 가평 설악면
경기도 가평을 지나다보면 산 중턱에 자리 잡은 궁전 모습의 건물을 볼 수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통일교의 문선명-한학자 총재 부부가 하늘과 지상을 연결한다는 공간 ‘천정궁’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통일교의 문선명-한학자 총재 부부가 하늘과 지상을 연결한다는 공간 ‘천정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통일교 타운’이라 불리는 경기도 가평 설악면 일대. (출처: 통일교)
통일교가 가평에 자리잡은 건 1971년이다. 통일교를 만든 문선명 초대 총재가 통일교인들이 모일 수 있는 수련원을 지으면서부터였다. 이후 통일교 건물, 시설물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통일교인들은 가평을 ‘성지’로 여긴다. 그리고 통일교는 성지 가평에서 일명 ‘가평복귀’라 불리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통일교의 한 간부는 교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식구 여러분, ‘가평복귀’에 대하여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저는 가평복귀의 목적은 참부모님(한학자)께서 ‘치리’하는 세계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치리란 하늘 부모님의 뜻을 중심으로 참부모님이 바라는 이상적인 사회와 국가 세계를 실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쉽게 말해 가평을 한학자 총재가 다스리는 지역, 즉 통일교에 의한 정교일치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게 ‘가평복귀’다.
- 오OO / 통일교 천주평화연합(UPF) 가평지부 사무국장 (2025.3.9.)
우리나라 헌법 제20조에 따르면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참부모님(한학자)께서는 정교일치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통일교 간부의 말처럼 가평복귀는 대한민국의 헌법을 부정하는 발상이다. ‘정교일치가 현실적으로 어떻게 가능하냐’며 웃어넘길 일 같지만 아니었다.
- 오OO / 통일교 천주평화연합(UPF) 가평지부 사무국장 (2025.3.9.)
‘통일교-지방 정부 유착’ 의혹 실태 최초 확인
뉴스타파는 지난 두 달여간 통일교와 지방자치단체 가평군의 관계를 집중 취재했다. 그 결과, 현직 가평군수를 필두로 가평군 차원에서 세금은 물론 특혜성 행정 지원 등 공적 자원을 가평복귀를 구현하려는 통일교의 각종 사업에 쏟아부은 사실을 확인했다.
서태원 가평군수가 통일교 행사에 참석한 모습.
뉴스타파 박종화 bell@newstapa.org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