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 채널A 갈무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18일 이재명 대통령의 정부 부처 생중계 업무보고를 두고 “공공기관장 잡도리쇼”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잡도리’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웃음을 참지 못해 발언 순서를 바꾸는 일까지 벌어졌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생방송 업무보고회, 이른바 ‘공공기관장 잡도리쇼’가 한창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래 잡…”이라고 말한 뒤 터져나오는 웃음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는 입을 가렸다. 양 최고위원은 “죄송하다”며 다시 발언을 이어가려고 했으나 “원래 잡…”까지 말한 뒤 또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양 최고위원은 20초가량 발언을 멈췄다고 다시 입을 열었으나 잡도리의 ‘잡’도 꺼내지 못한 채 새어나오는 웃음을 꾹 참아보려 애를 썼다. 옆에 앉은 신동욱 최고위원은 물을 따라줬고, 김재원 최고위원은 “비상사태가 발생해서 제가 먼저 하도록 하겠다”며 순서를 바꿔 발언했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 채널A 갈무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난 후 양 최고위원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원래 잡도리란 말은 엄히 꾸짖는 말을 뜻하지만 요즘에는 권력자의 갑질과 윗사람의 괴롭힘까지 그 뜻에 포함된다”며 “많은 국민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기대했던 것은 넷플릭스보다 재미있는 볼거리보다 대통령이 장관과 고위공무원과 토론하는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하지만 실상은 취임한지 1년도 안된 대통령이 모든 부처 업무를 다 알고 있는 신이 되어 기관장에 즉석 퀴즈를 내고 못 맞히면 공개적으로 모욕하고 조롱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