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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미국 눈치만 보며 '국회 패싱'...쿠팡 '맹탕 청문회'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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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미국 SEC에 '사이버 보안사고' 보고서 제출

    "SEC 보고할 중대 사안 아냐"…기존 주장과 '모순'

    수조 원 증발한 쿠팡…'증권 집단소송' 대비 목적

    2020년 쿠팡 노동자 사망 사고…김범석 '은폐 의혹'


    [앵커]
    외국인 대표를 앞세워 소통조차 어려웠던 쿠팡 청문회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는 청문회 전 보고서를 제출하고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는 무시하는 등 쿠팡이 미국 투자자와 소송에만 신경 쓰는 정황에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쿠팡이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에 제출한 보고서입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 명의의 이 보고서에는 약 3천3백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히면서도 사업 운영에는 중대한 차질은 없다고 적시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로저스 대표는 청문회에서 이번 사고가 SEC에 보고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 아니라는 모순된 주장을 펼쳤습니다.

    [해롤드 로저스 / 쿠팡 대표이사 (어제) : 이번 사고에서 유출된 정보는 매우 민감한 정보로 분류되지 않기에 증권위 대상으로 한 공시의무는 없습니다.]

    다만 이 보고서가 미국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보고서에는 금융정보나 비밀번호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어 집단 소송 가능성을 의식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에서는 실제 금전 피해 발생 여부가 배상액 산정의 핵심 기준이 되기 때문에 금융정보 유출 여부가 특히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번 사태 이후 쿠팡 주가가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수조 원 증발한 만큼 주주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에 대비하려는 목적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헌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쿠팡의 영업에는 큰 문제가 없으니 투자자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 이런 뜻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쿠팡은 국회가 요구한 김범석 의장 출석도 무시하고 자료도 대부분 영업 기밀이라며 제출을 거부해 한국 '국회 패싱' 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 김범석 의장의 태도는 한국 국회를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한편 김범석 쿠팡 의장이 과거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2020년 칠곡 물류센터 사망 사고 당시 사망자가 과도하게 일했다는 기록이 남지 않도록 하라는 김 의장의 지시가 담긴 메신저 내용이 청문회에서 공개되자,

    로저스 대표는 사실관계 설명 대신 정보 제공자를 문제 삼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해롤드 로저스 / 쿠팡 대표이사 (어제) : 보도된 기사를 제가 지금 보고 있는데 아마도 5년 전에 심각한 비위 행위로 해고되었던 임원이 주장한 내용으로 보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쿠팡의 영업정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하는 등 쿠팡을 향한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편집: 이영훈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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