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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AI의 군사적용이 무력분쟁 더 악화, 인정해야”…교황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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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레오 14세 교황.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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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레오 14세 교황이 핵억지력과 인공지능(AI) 기술 진보가 군사 분야에서 악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18일(현지시간)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공개한 바티칸 세계평화의 날 메시지에서 “기술의 추가적 진보와 AI의 군사적 적용이 무력 분쟁의 비극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생사에 관한 결정이 점점 더 기계에 위임되고 있다”며 “정치, 군사 지도자들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는 모든 문명을 지탱하고 보호해 온 인문주의의 법적, 철학적 원칙에 대한 전례 없고 파괴적인 배신”이라고 했다.

    교황은 “핵 억지력의 억제 효과는 법, 정의, 신뢰가 아니라 두려움과 힘이 지배하는 국가 관계의 비이성에 기반하고 있다”며 “전쟁에 충분히 대비하지 않는 것, 공격에 대응하지 않는 것, 폭력에 폭력으로 되갚지 않는 것이 외려 결함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했다.

    교황은 17일(현지시간)에는 유대교 명절 하누카를 맞아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시드니 테러 사태와 관련한 이야기도 나눴다.

    교황은 최근 호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언급, “유대인 공동체와 사회 전반에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며 모든 형태의 반유대주의를 규탄한다는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교황은 시급히 인도적 지원 노력을 지속하고 강화해야 한다며, 현재 진행하는 평화 노력도 끈기 있게 이어가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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