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CPI 상승률 2.7%…9월 3%서 하락
통계 왜곡 가능성에도 'Fed 풋' 기대 강화
마이크론 호실적도 AI 관련주 반등 견인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47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7.12포인트(0.81%) 오른 4만8273.09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7.16포인트(1.3%) 상승한 6808.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1.23포인트(1.94%) 뛴 2만3134.553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1%)와 직전 발표치인 9월(3.0%)을 모두 하회하는 수치다. 앞서 10월 CPI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인해 발표되지 못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9월 수치(각각 3.0%)를 모두 밑도는 결과로,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10월 통계 수집이 중단되면서 이번 11월 CPI 역시 불완전한 상태로 발표됐다. 이에 따라 10월 대비 물가 흐름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본격화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11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용 시장 안정에 보다 무게를 두는 정책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린시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매니징 디렉터 겸 선임 글로벌 전략가는 "11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밑돌면서 Fed 내 비둘기파들은 1월 금리 인하를 주장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를 확보했다"며 "단 한 달치 데이터란 점과 왜곡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연간 인플레이션 급락은 Fed에 실업률 상승에 대응하지 않을 명분을 거의 남기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30% 미만으로 보고 있지만, 3월 인하 가능성은 60%에 가까운 수준으로 반영 중이다.
미 국채 금리도 통화완화 기대에 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수준인 4.11%,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46%로 전일 대비 각각 3bp(1bp=0.01%포인트), 2bp 내린 수준을 기록 중이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책임자는 "완만한 CPI 흐름은 Fed가 고용 시장 보호에 초점을 맞추는 흐름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경제에 'Fed 풋(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주가 상승)'이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Fed가 경제의 하방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면 Fed 풋이 개입하게 되고 이는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 지표는 비교적 양호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2월7~1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23만7000건)보다 1만4000건 감소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22만4000건)에 부합한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1월30일~12월6일 기준 189만7000건으로, 전주(183만건)보다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193만건)는 밑돌았다.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도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전날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1분기(2025년 9~11월)에 매출 136억4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4.7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각각 129억5000만달러, 3.95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 난항 보도로 인한 인공지능(AI) 거품론에 전날 급락했던 기술주도 마이크론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이날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론이 호실적에 12.1% 급등 중이다. 오라클은 전날 5.4% 급락 이후 1.99% 오름세다. 브로드컴과 AMD는 각각 0.53%, 2.96%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비디아는 2.87% 상승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