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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3조4000억 투입해 강북 횡단 지하고속도…강남과 견줄 교통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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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건설 사업개요 및 추진일정(안)/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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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지하화를 핵심으로 하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통해 강북 대전환 청사진을 제시했다. 강북권의 교통 기능을 효율적으로 확충하고 생활·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 구조 재편의 중장기 프로젝트다.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이 구조적으로 소외된 강북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브리핑에서 "50년간 업무·산업·교통 인프라가 강남에 집중되면서 강북은 잠재력에 비해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했다"며 "강북권과 강남권은 거주 인구는 큰 차이가 없지만 대표적인 교통 인프라인 도시 고속도로의 경우에 60%가 강남 지역에 집중돼 있다. 강남과 견줄 수 있는 빠르고 효율적인 교통망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도로 인프라 격차 속에서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지난 30여 년간 강북 교통 수요를 떠안아 왔지만 성산~하월곡 구간 하루 약 13만 대, 하월곡~신내 구간 약 9만 대의 차량이 이용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혼잡시간의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34.5㎞로 이미 간선도로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서울시는 해법으로 고가도로 철거와 지하도시고속도로 신설을 동시에 추진한다. 지하 6차로를 먼저 개통한 뒤 고가를 철거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상부는 현재 6차로에서 8차로까지 차로를 확충해 원활한 교통 통행을 유도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 구간은 성산 IC부터 하월곡을 거쳐 신내 IC까지 약 20.5㎞다.

    총사업비는 약 3조4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장기 분산 집행 형식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약 3000억원 수준으로 10년 간 재정을 투입하면 현재 서울시 예산 규모 내에서 감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사업성에 따라 특정 구간에 대해서는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도 열어뒀다.

    고가도로로 인해 환경이 저해됐던 홍제천·묵동천 등을 복원해 수변 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단절된 도시 구조를 회복함으로써 강북 전반의 도시 경관과 정주 환경을 새롭게 정비할 방침이다. 사업이 추진되면 강북권 8개 자치구, 134개 동에 거주하는 약 280만 명의 도시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지역 경쟁력과 도시 활력 회복에도 획기적인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주변 정비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강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간선도로 인근 지역에서는 다수의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정비사업 이후엔 약 4만여 가구가 증가해 교통 정책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지하화와 고가 철거가 이뤄지면 교통 여건 개선뿐 아니라 토지 이용 효율과 도시 경쟁력이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 사업을 뒷받침할 추진 체계로는 '강북전성시대 기획단'이 가동된다. 기획단은 교통, 도시공간, 재정·사업관리 등 3개 분과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단계별 사업 관리와 속도 조절을 맡는다. 서울시는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이르면 내년 1월 중 기획단을 출범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시와 자치구, 지역 주민,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학 협의체도 병행 운영된다. 10년 이상 이어지는 대형 사업인 만큼 충분한 소통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하기 위함이다.

    오 시장은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통해 강북의 경쟁력과 삶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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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대해 설명하며 모형 고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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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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