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 아옌데 '영혼의 집'
김선형 번역가가 이사벨 아옌데의 '영혼의 집'을 들어 보이고 있다. 임지훈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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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시인의 이름을 번역가로 더 먼저 알았죠."
최 시인의 번역으로 1991년 출간된 이사벨 아옌데(83)의 장편소설 '영혼의 집'을 꺼내 든 김선형 번역가의 말이다. 대학원 재학 중 이 책을 처음 접한 김 번역가는 "이 소설을 이렇게 몰입해 읽고 있는 건 번역의 문장 덕분이구나 고마워했던 게 잊히지 않았다"고 했다. 그 기억 때문에 절판된 이 책을 중고서점에서 어렵게 구해다가 서가에 모셔 뒀다고. "오타쿠의 소장본"인 셈이다.
'영혼의 집'은 칠레의 소설가 아옌데를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올린 작품이다. 4대에 걸친 한 가문 여성들, 그들의 고통으로 얼룩진 삶과 격동의 역사를 특유의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꿰어냈다. 아옌데 역시 삼촌이자 칠레 최초의 사회주의자 대통령이었던 살바도르 아옌데(1908~1973)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군부 쿠데타에 맞서다 죽음을 맞은 이후 일가족이 망명길에 오르는 수난을 겪었다. 김 번역가는 "87학번으로 한창 민주화운동 시기를 지나며 읽어서인지 책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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