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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산업부, AI 중심 '산업 체질' 개선 본격화…新시장도 체계적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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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주요 정책과제]
    AX로 제조업 '레벨업'…AI전담국 신설 추진
    2030년까지 AI팩토리 500개 보급 목표
    산업부 내 '정상 경제성과 점검TF' 신설


    한국일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날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한 '2026년 주요 업무계획'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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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통상부가 2026년 제조업의 인공지능(AI) 전환(AX·AI Transformation)을 중심으로 한국 산업의 체질 개선을 본격화한다. 인구가 줄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시대에 발맞춰 AI 등 첨단기술로 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우리 기업들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북반구 저위도와 남반구의 신흥 개발도상국) 등 새로운 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

    AX 기반으로 제조업 레벨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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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X 얼라이언스 구조. 산업통상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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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산업부에 따르면 전날 김정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AX 중심의 산업 혁신과 기업 성장을 내년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네 개 과를 둔 제조AX 담당국(산업AI전담국)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도 추진 중이다.

    핵심축은 올해 9월 출범한 'M.AX 얼라이언스'다. 제조업은 대기업 위주, AI 설루션은 신생기업이 많아 양측의 협력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AI팩토리·자율주행차·휴머노이드 등 10개 분야별로 산·학·연 단체가 협업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했다. 1,000개 이상의 산·학·연이 참여 중이고, 목표는 2030년까지 100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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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신학(왼쪽) 산업통상부 차관이 지난달 6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제1차 산업기술전략대회를 찾아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에게 디스플레이 신소재, 미래차 전장부품, AI 팩토리 설루션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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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는 얼라이언스 중 가장 속도가 빠른 AI팩토리(현재 102개)를 내년에 100개 추가하는 등 2030년까지 총 500개를 보급할 계획이다. 얼라이언스에 대기업뿐 아니라 협력사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협력사까지 AX가 돼야 생산 전반에 걸쳐 효율성이 오르는데, 비교적 투자 여력이 적은 협력사들에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 얼라이언스에서는 대기업과 협력사가 공장에서 공동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 개발도 한창이다. LG전자의 경우 판금 품질관리 AI 모델 개발을 추진해 협력사의 수율 향상과 가전제품 불량률 감소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 같은 '대중소 협력 AI 선도 모델'을 15개 구축하고, AX를 선진적으로 실증하는 산업단지도 올해 10개에서 내년에는 13개를 추가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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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X 얼라이언스 비전. 산업통상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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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울러 반도체·이차전지·자동차 등 주요 산업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첨단기술을 국내 마더팩토리(Mother Factory)에서 구축하도록 지원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육성한다.

    신흥시장 체계적 관리에도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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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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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확실한 통상 환경 속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통상 전략도 재정비한다. 인구가 많고 경제성장이 빨라 미래가 기대되는 신흥 동반국 진출은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이런 국가들은 정상 순방으로 협력 계기가 생겨도 추후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은 편이다. 이에 산업부 내부에 통상교섭본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상 경제성과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새로 꾸려 챙긴다.

    그 일환으로 김 장관은 이날 술탄 알 자베르 아랍에미리트(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과 서울에서 만나 스타게이트 UAE 사업1 등 한-UAE 정상회담의 경제 분야 성과 구체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2 가입도 검토한다. CPTPP는 2021년에 처음 가입이 공식화됐으나, 시장 개방 우려에 대한 농민 반발 등으로 논의가 멈췄다. 김 장관은 "가입 여부, 범위·시기·추진 전략에 대해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1 스타게이트 UAE 사업
    총 5기가와트(GW) 규모 AI 컴퓨팅 클러스터
    2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일본 주도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과 영국이 참여하는 자유무역협정.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주요 메가 자유무역협정이기 때문에 수출 시장 확보, 역내 공급망 강화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가입 시 추가 시장 개방 가능성이 있어 농수산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제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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