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은행의 정자 보관 모습. /사진=뉴시스(더선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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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한 정자은행이 정자 기증자에 대한 지능지수(IQ) 검사를 의무화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The Sun)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덴마크의 도너 네트워크(Donor Network) 정자은행에서 정자 기증자의 IQ 검사 의무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정자은행 측은 최근 아이의 지적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가 증가했다며, 이런 수요에 맞추기 위해 IQ 검사 의무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자은행은 "아이 IQ 최대 80%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며 "이번 조치는 난임 시술 과정에서 제공되는 정보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도 정자를 수출하고 있는 도너 네트워크 정자은행은 유럽에서 처음으로 'IQ 스크리닝'(IQ screening) 제도를 도입했다. IQ 검사 결과는 기증자의 건강 이력, 가족 배경, 신체적 특징 등과 함께 고객들에게 전달된다.
영국 데번주에 거주하는 엘리너 밀스와 파트너 조이 스톡은 이 덴마크 정자은행을 통해 시술을 받았다. 조이는 "기증자의 IQ를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미래의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정책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IQ를 기준으로 정자 기증자를 선별하는 게 지적 능력으로의 사람 가치를 판단하는 차별적 관행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IQ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환경적 요소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단순히 검사 결과만으로 미래 아이의 지능을 예측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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