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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씨앗 기름 ‘염증 유발설’ 근거 약해…되레 사망 위험 낮춰줘”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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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최근 국내외 유튜브 등에서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 흔히 식용유로 사용되는 씨앗 기름의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학계에서는 근거가 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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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몇 년간 국내외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 흔히 식용유로 사용되는 씨앗 기름의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씨앗 기름이 “독성이 있으며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씨앗 기름이 미국인들을 중독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일부 식당 체인은 이런 유행에 편승해 씨앗 기름을 아예 사용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그렇다면 이들의 주장은 진짜일까? 학계의 의견은 다르다. 대규모 추적 연구와 임상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할 때 씨앗 기름이 무조건 해롭다는 근거는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씨앗 기름 반대파들은 이들 기름에 많은 오메가-6 지방산 함량을 문제 삼는다. 오메가-6 지방산이 염증을 유발하여 심장병이나 암 등의 질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필수 지방산인 오메가-6 지방산은 세포 구성, 염증 반응, 혈액 응고 등에 필수적이며, 피부 건강과 두뇌 발달에 중요하다. 다만, 오메가-6 지방산인 리놀레산이 염증을 촉진하는 아라키돈산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렇지만 전환 비율은 0.2%에 불과하다.



    오히려 다수의 관찰과 임상 연구는 씨앗 기름이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올해 5월 내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의사협회 내과학 저널’에 실린 미국인 22만 명 이상을 최대 33년간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기름(올리브와 씨앗 기름 포함) 섭취량이 가장 높은 참가자들은 연구 기간에 사망 위험이 더 낮았다. 연구진은 매일 약 두 티스푼의 버터(포화 지방)를 식물성 기름으로 대체하는 것이 조기 사망 위험을 17%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17년 국제 학술지 ‘푸드 앤드 펑션’(Food & Function)에 게재된 30개의 무작위 대조 시험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오메가-6 지방산인 리놀레산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동맥 경화를 유발하는 ‘나쁜’ 엘디엘(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 있음이 확인됐다.



    이 밖에 씨앗 기름에 대한 또 다른 비판은 가공 과정에서 건강에 안 좋은 헥산과 같은 화학 물질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식용유에 남아 있는 헥산의 양은 건강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올해 4월 미국 연방정부에서 발표한 독성학 보고서에도 “독성학적으로 무의미한 수준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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