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2 (월)

    서울시, 숨막히던 내부·북부 도로 지하화 ···2035년 개통 목표[집슐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강북 지역의 주요 간선도로인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가 철거되고 지하를 횡단하는 도시고속도로가 건립된다. 2037년까지 총 사업비 3조 3800억 원을 투입해 차로 확장과 수변 여가 공간 조성 등을 추진해 공간구조를 혁신적으로 재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노후한 고가도로 등으로 낙후된 강북 지역의 도시 정비사업을 촉진하고 강남·강북 간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립 계획안’을 공개했다. 성산 나들목(IC)부터 신내 나들목(IC)까지 이어지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철거하고 지하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로를 건립하는 방안이다. 지상에서 고가도로의 기둥 등 기존 구조물이 차지하고 있던 공간을 활용해 도로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부순환로 구간은 기존 12차로(고가도로 6차로, 지상 도로 6차로)에서 14차로(지하도로 6차로, 지상 도로 8차로), 북부간선도로 구간은 10차로(고가도로 4차로, 지상 도로 6차로)에서 12~14차로(지하도로 6차로, 지상 도로 6~8차로)로 각각 확장된다. 차로 확장에 따라 차량 통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성산∼신내 IC 구간 통행시간이 38분에서 18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마포구 성산동에서 성북구 하월곡동까지 이어지는 내부순환로는 1995년 개통돼 현재 하루 평균 교통량이 13만 대에 달해 상습 차량정체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중랑구 신내동까지의 북부간선도로 역시 1997년 개통돼 하루 평균 9만 대의 차량이 통행해 교통 혼잡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의 총 사업비는 3조 38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향후 교통 수요 전망과 혼잡 완화 효과,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규모와 추진 방식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세부 실행 계획을 마련한 다음 2029년부터 설계 등 사전 절차를 거쳐 2030년 지하고속도로 착공에 들어가 2035년 개통하고 고가도로 철거, 지상 도로 확장 및 하천 복원을 2037년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사업 추진 방식에 대해 사업비를 100% 시 재정으로 투입하는 재정 사업으로 진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오 시장은 “시의 연간 예산이 51조 원이 좀 넘는데 이 사업은 약 10년 동안 연간 3000억 원 정도가 투입되기 때문에 그렇게 부담하기 어려운 규모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하고속도로 건립을 통해 유지관리비 증대문제도 해소할 것으로 평가했다. 서울시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유지관리비로 올해 391억 원을 집행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55년 유지관리비가 989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됐다. 이에 신규 지하고속도로를 통해 차량 정체 해소와 유지관리비 절감, 지역 발전 촉진 등 ‘1석 3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평가했다.

    건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고가도로가 지나는 서대문·종로·성북구 등 강북 8개 자치구의 주거환경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34개 동의 거주민 280만 명이 생활 환경 개선 등의 혜택을 볼 것으로 평가했다. 또 고가도로 하부 공간의 그늘과 소음, 공간 단절 문제 등이 해소되면서 도시 정비사업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 시장은 “강북의 도약은 단순한 지역 균형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역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하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대문·강북구 등 일대 정비사업과 관련 부동산 시장에서도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내부순환로 인근의 서대문구 홍은동·홍제동 일대 유진상가와 아파트 단지, 성북구 장위동의 장위 재정비촉진지구 정비사업장 등이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거론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대문구 홍제동 등 주변 환경 개선 기대에 따라 상권 활성화, 주거 시설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강북 지역의 정비사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경제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