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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세금 아끼려면 지금이 기회"... 소득 분리과세 확정에 고배당주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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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상엽 기자]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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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연말 배당 시즌을 맞아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이 확정되면서 내년 1월부터 지급되는 배당금에 대해서는 절세 혜택이 적용된다. 옥석 가리기에 성공한 투자자들은 배당 수익과 세금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고배당기업의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를 적용하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법률공포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2026년 1월 1일 이후 지급되는 배당부터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올해 12월 말 결산 법인의 배당금은 대부분 내년 2~3월 주주총회 이후 지급되므로 올해 말 주주명부에 등재된 투자자들부터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배당소득을 종합소득(근로·사업·이자 등)과 합산하지 않고 별도의 낮은 세율로 과세하는 것이다. 세율은 배당 소득액에 따라 14%에서 최대 30%까지 차등 적용된다. 기존에는 금융소득(이자·배당)이 연 2000만원을 초과하면 최고 49.5%의 누진세율이 적용됐던 것과 비교하면 고액 자산가들에게는 파격적인 절세 혜택이다. 분리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투자 대상 기업이 특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기본 전제는 전년 대비 배당금이 감소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배당성향이 40% 이상이면 '배당 우수형'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배당금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면 '배당 노력형'으로 분류된다.

    증권가에서는 이익 변동성이 낮으면서 꾸준히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온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시점에서 분리과세 적용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삼성생명, 제일기획, 한전KPS, 한전기술, 하이트진로, 에스원 등을 꼽았다.

    KB증권 역시 삼성화재, 삼성생명, NH투자증권 등 금융주와 함께 TKG휴켐스, 엠앤씨솔루션, 스카이라이프 등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들 기업은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개별 종목 선별에 어려움을 느끼는 투자자들은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KODEX Top5PlusTR'에는 143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상품은 시가총액 상위주와 고배당주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이 밖에도 'PLUS 고배당주'(1029억원), 'SOL 코리아고배당'(912억원),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481억원) 등 주요 고배당 ETF에도 순유입이 이어지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분리과세 제도는 단순한 절세 혜택을 넘어 기업들의 배당 정책 자체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26일까지 해당 주식을 매수해야 12월 말 결산 법인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다만, 실제 기업의 분리과세 적용 여부는 내년 주주총회 이후 확정 공시되므로 투자 전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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