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랑 곤드레\'에서 파는 질경이솥밥. 박미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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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맛집 투어는 필수다. 짜지도 맵지도 달지도 않은 강원도 음식. 영월도 그 범주에 있을 터.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영월지오뮤지엄’ 민경문 관장이 추천하는 집은 세곳이다. 영월군 남면에 있는 ‘콩이랑 곤드레’는 직접 재배한 콩으로 청국장을 빚는다. 반찬이 깔끔하고 슴슴하다. 솥밥이 주 메뉴다. 솥밥 위에 올라가는 나물은 거칠지만 속은 편하다. 투박한 듯하지만 그게 오히려 섬세한 맛을 구축했다. 재료가 곤드레에만 머물지 않는다. 다소 낯선 어수리, 질경이 등도 재료다. 주인은 영월이 고향인 이다. 식당에서 가까운 데서 가족이 농사짓는다. 잘 지은 밥 위에 올라간 질경이는 씹는 내내 산자락 자연의 맛을 풍긴다. 질경이 꽃말은 ‘발자취’다. 강원도 맛의 발자취가 오롯이 잘 새겨진 식당이다. 영월군 남면 창원리 88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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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랑 곤드레\'에서 솥밥을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청국장. 박미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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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동강 한우’에서 파는 한우. 박미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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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한우 맛은 평창, 홍천 등 인근 한우 맛 명소에 견줘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영월한우영농조합’이 운영하는 ‘영월 동강한우’는 정육식당이다. 1층 매장에서 잘 포장된 한우를 고르면 2층 방 등에서 구워 먹을 수 있다. 마블링(근내 지방)에 대한 우려가 최근 몇년간 불거졌지만 ‘한우 맛은 역시 마블링’이란 말이 여전히 통용된다. 이곳에선 부챗살, 제비추리, 설도 등 도심 한우 전문점에서 맛보기 힘든 부위도 손님을 기다린다. 도가니, 스지 등도 판다. 전국 택배도 한다. 영월군 영월읍 하송안길 65.
‘위로약방’은 할매 손맛으로 탄생한 약과와 쑥을 재료로 한 독특한 모양의 아이스크림, 초코파이 등을 판다. 약과는 튀기지 않고 구워서 더 구수하다. 영월은 조선시대부터 왕에게 진상할 정도로 질 좋은 쑥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영월군 북면 마차리 1158-10.
‘위로약방’의 약과. 박미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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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에서 추천하는 식당도 있다. 주천전통시장 맞은편 ‘제천식당’은 꼴두국수와 막국수 전문점이다. 1973년에 문 열었다. 꼴두국수는 밀가루와 메밀가루를 섞어 만든 국수다. 이름엔 강원도의 정서가 배어 있다. ‘꼴두(꼴도) 보기 싫다’에서 딴 이름이다. 먹을거리가 적었던 강원도에서 메밀 음식이 너무 자주 오르니, 지겨워서 생긴 말이다. 영월군 주천면 도천길 3. 40년 넘게 동치미국수를 팔고 있는 ‘연당동치미국수’도 있다. 영월군 영월읍 분수대길 32.
영월/글∙사진 박미향 선임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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