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각)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본다이 해변이 재개장해 본다이 서핑 커뮤니티 회원들이 바다에서 모여 총격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국기를 걸친 한 남성이 해변에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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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오스트레일리아 본다이 해변 총격사건을 두고 “긍지의 원천”이라며 찬양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자신들이 공격을 계획했다고 명시적으로 주장하지는 않았다.
데페아(DPA)와 로이터통신 보도를 보면, 18일(현지시각) 이슬람국가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본다이 해변 총격사건을 두고 “시드니의 자랑”이라고 부르고 “비록 이슬람국가가 유대인들과 직접적인 대결의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그 병사들과 추종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유대인들을 공격하려는 시도를 멈춘 적이 없다”고 밝혔다. 보통 이슬람국가 등 극단주의 단체들은 테러 공격을 자행했을 경우 이를 자신들이 계획하고 실행했다고 먼저 밝히는 경향이 있다.
이어 “오늘날 (이슬람국가) 열성분자들이 ‘종교 축제와 모임을 목표로 하라’는 권고에 응답해 실행한 결과 오스트레일리아의 거리에서 유대인들이 피를 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는 연말·연초 크리스마스 휴일 시간 벨기에 내 난민들에게 유대인과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감행하라고 선동하기도 했다.
19일(현지시각)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사람들이 총격사건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였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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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총격범 나비드 아크람(24)을 살인, 실인미수·상해, 테러 등 모두 59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나비드의 아버지 사지드 아크람(50)은 27년 전 인도에서 오스트레일리아로 이민 온 인도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비드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로 범행 당시 경찰과 총격전에서 총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전날 의식을 되찾았다.
이들 부자는 지난 14일 시드니 동부 본다이 해변 인근에서 열린 유대인 명절 행사장에 참여한 유대인들을 향해 약 10분 동안 총격을 가해 15명을 살해하고 40명을 다치게 했다. 경찰은 이들의 차량에서 이슬람국가 깃발 2개가 발견되는 등 초기 정황을 들어 “이번 사건은 이슬람국가의 영향을 받은 테러 공격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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