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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국힘 “대통령실, 환율 급하다고 기업들 협박… 정부가 조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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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7대 수출기업들을 만나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을 두고 “기업에 달러를 내놓으라고 협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업 압박보다는 경제 정책 기조의 변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조선비즈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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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용범 정책실장이 주요 대기업을 불러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로 더 들여오게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며 “사실상 기업이 정당하게 누려야 할 환차익을 포기하라고 협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에 알토란 같은 달러를 내놓으라니 정부가 조폭인가. 시장경제 원리를 짓밟고 국가가 민간의 재산을 강탈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며 “군사독재 시절의 고압적이고 독선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부에 경제 정책 기조를 전면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급증한 유동성 관리 대책 ▲노란봉투법·상법 개정·중대재해처벌법 등 ‘반기업 법안’ 수정 ▲달러 유입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등을 제안했다.

    송 원내대표는 “환율은 기업에 대한 협박이나 서학개미 비판으로 잡히지 않는다”며 “환율이 급하다고 외환 시장이라는 고속도로에서 안전벨트를 풀 수 없다. 정부의 근본적인 정책 전환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김용범 정책실장이 기업을 불러놓고 ‘작은 이익을 탐하지 마라’고 경고하고, 기업들이 달러를 국내 시장에 내놓겠다는 ‘울며 겨자먹기식’ 답변을 내놨다고 한다”며 “미국에 투자해서 달러 벌어오라더니 이젠 달러를 가져오라는 이재명 정부와 노점상 자리 세 뜯는 양아치와 뭐가 다른가”라고 말했다.

    김 정책실장은 전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빌딩에서 ‘외환시장 관련 수출기업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SK·현대차·LG·롯데·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김 실장은 기업들에 “작은 이익을 보려고 하지 마시고, 본업에 충실해달라”며 달러를 국내에 들여올 것을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송복규 기자(bgs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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