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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CEO풍향계] '입국금지 추진' 김범석...'신년 사장단 소집'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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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숙 기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죠.

    지금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태도와 닿아 있습니다.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에도 사과 없이 책임을 외면하면서, 쿠팡을 둘러싼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국회 과방위가 실시한 쿠팡 청문회에 김 의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앞서 김 의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는데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전세계 170여개국에 걸친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 공식 비즈니스 일정들로 불가하다는 겁니다.

    김 의장이 창업한 쿠팡의 토대이자 최대 시장은 우리나라인데요.

    국내에서 가장 큰 수익을 거두고 있음에도 소비자를 외면한 김 의장의 태도에, 국회는 입국 금지 추진까지 나섰습니다.

    정무위는 불출석 증인 고발을 의결했는데요.

    문제는 이 파장이 김 의장 본인에게만 향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쿠팡이츠 등 배달 앱을 겨냥한 수수료 상한제 추진에 다시 불이 붙었고, 중대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기업에 전체 매출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물리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쿠팡 노조도 김 의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한 상태인데요.

    김 의장의 무책임한 태도가 도마에 오르면서 회사의 미래에도 그늘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문형민 기자>

    새해를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걸음이 분주합니다.

    이 회장은 연말까지 이어진 글로벌 경영 행보에서 빅테크 거물들을 잇따라 만나 협력을 다졌는데요.

    그 결실을 맺기 위한 '뉴삼성' 비전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새해 초, 그룹 전체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했습니다.

    신년 사장단 만찬에서 사업 전략을 논의할 예정인데요.

    특히 인공지능 격변기를 맞아 'AI 경쟁력 고도화'가 화두가 될 거란 전망입니다.

    올 초 사장단 만찬에선 '사즉생'의 각오를 주문했는데요.

    '삼성 위기설'은 넘겼지만 안주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상용화부터 파운드리 초미세공정 수율 안정화, 가전·스마트폰 AI 초격차까지, 분야별 과제가 산적한 상태입니다.

    4대그룹 총수 중 유일한 미등기 임원인 이 회장이 새해에는 책임 경영을 위해 등기이사로 복귀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그룹 내에서도 복귀 필요성에 공감대가 모이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이 새해, 관련 의지를 밝힐지 주목됩니다.

    <최지숙 기자>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손잡고 10조원대 규모의 전략광물 제련소 현지 건립 추진에 나섰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한 수'가, 공급망 안정화와 경영권 방어 양 축에서 새 국면을 전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앞서 미국 테네시주에 비철금속을 생산하는 제련소를 2029년 가동 목표로 건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미국의 큰 승리"라고 환영했는데요.

    정부도 희귀광물 공급망의 안정적 구축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긍정적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영풍·MBK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으로선 이번 투자로 '백기사'를 얻게 됐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이번 프로젝트는 고려아연과 미국 측이 합작법인을 만들어 추진하는데, 미 국방부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만큼 영풍·MBK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대목입니다.

    영풍·MBK 연합은 최 회장이 우호 지분 확보를 노린 거라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업계에선 미국 정부가 관여된 국가 전략 사업인 만큼, 국내 법원이 제동을 걸기는 쉽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문형민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조선, 방산, 우주까지 전방위 사업 확장에 매진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화에너지 지분 조정을 두고 업계에선 승계 구도를 둘러싼 다양한 관측을 내놨습니다.

    최근 한화에너지는 이사회를 열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보유 중인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을 결정했는데요.

    한화에너지는 오너 3세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매각이 마무리되면 차남은 20%, 삼남은 10%로 각 지분이 줄어듭니다.

    반면 김 부회장의 지분은 50% 그대로여서 업계 일각에선 장남의 그룹 지배력을 재편하기 위한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비상장 오너 일가 회사는 '승계용'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만큼, 한화에너지는 상장에도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김 부회장은 방산을 핵심축으로 꾸준히 보폭을 넓히고 있는데요.

    김동원 사장은 금융 부문,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을 비롯한 신사업을 맡아 각자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계열 분리 가속화 전망도 나옵니다.

    이번 주,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 소식이 있었습니다.

    대학가 '1천 원 버거'로 알려진 '영철버거'의 이영철 대표가 암 투병 끝에 별세했는데요.

    그의 '헌신과 사랑을 잊지 않겠다'는 추모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주머니 얇은 청년들의 허기를 달래줬던 천 원 버거.

    이 대표는 이렇게 번 돈을, 다시 어려운 학생들에게 기부해왔습니다.

    이 대표가 1천원 버거를 고집해 온 시간은 무려 20여년입니다.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했지만, 한결같이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킨 겁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고 작은 손해에도 등을 돌리는 지금의 사회에서 '따뜻한 고집'을 버리지 못했던 '진짜 CEO'의 삶이, 새삼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주 CEO풍향계,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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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숙(js173@yna.co.kr)

    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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