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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2 (금)

    [Why] 뉴질랜드 해안가 저택에 美 부호들 시선이 쏠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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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 북부 와이헤케섬에 소재한 한 고급 저택이 최근 미국 부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가 7년 만에 외국인의 주택 구매를 허가하면서 고가의 매물들이 인기를 끄는 모양새다.

    조선비즈

    최근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뉴질랜드 와이헤케 섬의 고급 주택 매물. /패터슨럭셔리(Paterson Lux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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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클랜드 인근 와이헤케섬의 고급 부동산이 매물로 나오면서 미국 부호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 매물은 4.9헥타르(약 1만4822평) 규모 부지에 지어진 침실 4개짜리 해안 저택으로, 포도밭과 섬 두 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질랜드 의회가 지난 13일 ‘골든 비자’ 소지자에 한해 주거용 부동산 1채를 매입·신축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골든 비자는 부유한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한 투자 이민 프로그램으로,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4월 이 비자 요건을 대폭 완화한 바 있다.

    해당 매물을 담당하는 부동산 중개업자 케일럽 패터슨은 “법안 통과 직후부터 미국 구매자들의 문의가 100건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 수요 유입을 감안한 내국인 수요자들의 관심도 커졌다”고 밝혔다. 매물 가격이 와이헤케섬 역대 최고 거래가인 2350만뉴질랜드달러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관측된다.

    다만 이번 법안 통과로 외국인이 모든 주택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매는 최소 500만 뉴질랜드달러(약 29억원) 이상 주택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정부가 일반 외국인 투자자에게 ‘부동산 쇼핑’을 허가한 것은 2018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등했던 주택 시장이 급격한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이뤄졌다. 뉴질랜드 평균 주택가는 최근 2021년 고점 대비 약 15% 하락했으며, 특히 오클랜드와 웰링턴 등 주요 도시에서는 낙폭이 20%를 웃돌았다. 정부는 이에 해외 고액 자금을 유치해 투자와 소비를 자극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논란의 소지도 존재한다. 뉴질랜드는 과거 외국인의 주택 매입이 가격 급등을 부추겼다는 인식이 팽배해 이와 관련한 반감이 크며, 일부 지역은 ‘민감 토지(sensitive land)’로 분류돼 매매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 자체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거래가가 500만뉴질랜드달러를 웃도는 주택은 전체 주택 매물 중 약 0.4%에 불과하며, 실제 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연간 수백 채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부동산 분석업체 코탈리티의 켈빈 데이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초고가 주택 가격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저가 주택 시장으로 파급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소더비인터내셔널리얼티의 마크 해리스 전무이사 또한 “1000만뉴질랜드달러 이상 부동산에 한해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현정민 기자(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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