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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1 (수)

    15세 소녀, 병동친구들에 그림 그려주는 ‘정성’…백혈병 이겨내고 한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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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정서윤 양이 연 그림공방[서울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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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정서윤(15) 양은 초등학교 5학년생이던 2021년 여름 갑작스러운 고열과 비정상적인 백혈구 수치로 인해 서울성모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병명은 급성골수성백혈병이었다.

    서윤 양은 6살 때 진단받은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심박동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이라는 심장병까지 악화해 시술을 받아야 했다.

    서윤 양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꿈과 사랑, 열정을 잃지 않았다. 그 결과 급성 백혈병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런 서윤 양이 병동에서 그린 그림을 모아 공방을 열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끈다.

    19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 ‘솔솔바람’의 치료를 받던 서윤 양이 건강을 회복, 지난 13일 부산의 집으로 돌아가 미술공방을 열었다.

    병원에 있을 당시 서윤 양은 아크릴판 위에 가족과 의료진을 그렸다. 로봇, 공룡이나 병동 친구들의 초상화를 그려 선물했다. 입원 경험을 웹툰으로 그리기도 했다. 서윤 양은 원래도 예술에 흥미와 재능이 있었다. 서윤 양은 피아노 영재학교 준비도 했었다.

    병원은 “병동 환아들의 수액 걸이대에는 서윤 양이 선물한 그림이 하나씩 걸려 있었다”고 했다.

    서윤 양의 버팀목은 가족의 사랑이었다.

    2022년에는 체중이 30㎏도 되지 않던 남동생, 2023년에는 어머니가 각각 서윤 양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서윤 양은 “조혈모세포 이식 때 생긴 상처는 서로 ‘영광의 상처’라 부르고, 이식받은 날은 ‘남매의 날’, ‘모녀의 날’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서윤 양은 부산으로 돌아가 공방을 열 수 있었다. 소아백혈병의 특성상 ‘완치’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가족들의 골수 이식 덕에 건강을 회복한 것이다.

    서윤 양은 내년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며 치료 과정 중 그렸던 작품과 웹툰 등을 전시한다. 앞으로는 어려 디자인 상품을 만들어 희망을 전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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