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노즈는 2016년 중국에서 설립된 색조 화장품 전문 브랜드다. 소위 ‘공주풍 감성’이라 불리는 화려한 패키지와 파스텔 색감으로 글로벌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세대의 취향을 공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0억위안(약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울타뷰티(Ulta Beauty) 온라인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플라워노즈(Flower Knows) 제품들. /울타뷰티 온라인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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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플라워노즈는 이달 7일(현지 시각) 미국 울타뷰티 온라인몰에 입점하며 제품 판매를 개시했다. 립스틱, 아이섀도, 블러셔, 팔레트 등 총 62가지 제품을 판매한다. 가격대는 8달러부터 45달러까지 다양하게 형성됐다.
울타뷰티는 온라인몰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 14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뷰티 전문 체인이다. 지난해에 113억달러(약 16조7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울타뷰티는 확실한 소비자층을 확보했거나 잠재력이 있는 브랜드만 선별해 입점시킨다.
플라워노즈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수백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플라워노즈는 울타뷰티에 앞서 미국 라이프스타일 리테일 기업 ‘어반 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와 아마존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도 입점하며 보폭을 넓혀 왔다. 어반 아웃피터스에서는 입점 3개월 만에 뷰티 카테고리 상위 5개 브랜드에 진입했다.
플라워노즈 제품 화보. /플라워노즈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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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울타뷰티의 아시아권 브랜드는 라네즈, 조선미녀 등 스킨케어 중심의 K뷰티를 위주로 확장돼 왔다. 울타뷰티는 올해도 아누아, 메디큐브, 티르티르, 퓌, 언리시아 등 신규 K뷰티 브랜드와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에는 K뷰티 전문 편집 플랫폼 ‘K뷰티 월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전역 1400여개 매장에 K뷰티 전문 매대를 설치하고 있다.
K뷰티는 울타뷰티의 매출에도 기여하며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울타뷰티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9억달러(약 4조2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울타뷰티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K뷰티 라인업이 스킨케어(기초 화장품)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메이크업(색조 화장품) 분야에서도 K뷰티 트렌드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플라워노즈의 입점은 미국 주류 유통 채널에서 C뷰티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플라워노즈 역시 적극적인 미국 시장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공팡(Gong Fang) 플라워노즈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울타 입점은 해외 확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이며, 미국 소비자의 수요와 선호에 맞춰 브랜드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K뷰티와 C뷰티의 경쟁 구도는 한국에서도 형성되고 있다. 플라워노즈는 지난 10월 18일부터 약 2주간 서울 성수동에서 국내 첫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2만7000여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플라워노즈는 최근 한국에서 공식 온라인 매장도 열며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수입액은 올해 1~3분기 누적 5017만6000달러(약 74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관세청 통계가 공개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매 분기 수입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 C뷰티는 아직 기초 화장품 분야에서는 효능과 성분을 앞세운 K뷰티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러나 C뷰티는 색조 화장품 분야에서 화려한 패키징과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상품 기획력으로 K뷰티와 다른 방식의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C뷰티는 독자적인 브랜딩과 패키징을 통해 수집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형태로 SNS를 통해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며 “특히 색조 화장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한국 브랜드들은 독자적인 감성과 세계관을 구축해 C뷰티와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재훤 기자(h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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