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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꽁꽁 얼어붙은 청약시장…11월 분양 단지 열에 여섯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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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 아파트 청약 경쟁률 6.8대 1
    11월 분양 단지 미달률 64.9%
    입지 좋은 대도시 단지서 ‘수요 쏠림’


    매경이코노미

    서울 시중은행에 부착된 주택청약 관련 안내 포스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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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민간 아파트 청약시장 부진이 이어지며 청약 경쟁률이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 분양 물량이 자취를 감춘 영향이다.

    19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 전국 민간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6.8대 1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이 7대 1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3년 8월(6.59대 1) 이후 27개월 만이다.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은 올해 5월 14.8대 1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전환했다. 7월(9.08대 1)부터 5개월째 한 자릿수에 머물렀고, 11월에는 7대 1선마저 무너졌다.

    특히 ‘미달’ 단지 비중이 커졌다. 11월 공급된 37개 분양 단지 중 1순위 경쟁률 1대 1 미만을 기록한 단지는 24곳(64.9%)이었다. 신규 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단지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11월 청약 경쟁률 하락 원인으로는 서울 내 분양 단지가 자취를 감춘 영향이 크다. 경기 외곽과 지방 대단지가 분양에 나섰지만, 대부분 1대 1을 겨우 넘기거나 미달했다. 경기 이천 ‘이천 증포5지구 칸타빌 에듀파크’(0.06대 1), 경기 김포 ‘칸타빌 디 에디션’(0.15대 1), 경남 김해 ‘김해 안동 에피트’(0.17대 1) 등은 1대 1을 밑도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입지적 강점이 뚜렷한 일부 대도시 단지에는 수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경남 창원에 조성되는 ‘창원 센트럴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706.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전국 최고 흥행 단지로 꼽혔다. 전북 전주 ‘송천 아르티엠 더 숲(21.16대 1)’과 인천 검단 ‘호반써밋Ⅲ(43.55대 1)’ 등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도 청약 시장 위축 배경으로 보고 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10·15 대책 이후 수도권 중심 규제 지역 확대와 대출 규제 강화로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다”며 “청약 시장 전반이 위축됐고, 입지와 상품성이 검증된 단지로만 수요가 몰리는 선별 청약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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