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앱.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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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투자자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미국 내 틱톡 사업을 운영할 신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로써 퇴출과 매각 압박을 받던 틱톡은 미국 사업에서 오랜 불확실성을 제거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은 추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내 메모를 통해 직원들에게 “틱톡과 바이트댄스가 미국 투자자들이 과반 지분을 갖는 미국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구속력 있는 계약에 서명했다”며 “거래는 내년 1월22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새 합작법인 지분의 80.1%는 미국과 글로벌 투자자들이 갖는다. 투자 컨소시엄을 형성한 미국 오라클, 실버레이크와 아부다비 기반의 엠지엑스(MGX)가 각 15%씩 모두 45%, 바이트댄스 기존 투자사의 계열사들이 30.1%의 지분을 보유한다. 바이트댄스의 지분은 19.9%다. 이사회는 7인으로 구성되며, 미국인이 과반을 차지한다. 지난 9월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틱톡의 미국 사업 가치는 140억달러(약 20조7천억원)에 이른다. 새 합작법인은 미국 내 데이터 보호, 콘텐츠 관리, 알고리즘 보안을 독립적으로 통제하게 된다고 추 최고경영자는 설명했다.
미국은 틱톡 금지법까지 만들어 미국 내 영향력을 제한하려고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 퇴출 반대파로 돌아서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미국인 이용자가 급증하고 영향력이 커지자 미국 의회는 지난해 중국이 틱톡을 통해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고, 여론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금지법안을 만들어 통과시켰다.
집권 1기 때 금지에 찬성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 퇴출 반대로 입장을 바꿨다. 집권 2기 들어선 뒤 행정명령을 통해 틱톡 금지법 시행 유예 기간을 계속 연장했다. 그는 틱톡이 지난해 자신의 재선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틱톡 계정에서 15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고, 백악관도 올해 8월 틱톡에 공식 계정을 열었다. 미국 틱톡 이용자는 인구 절반 수준인 1억7천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번 합의는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이라는 마지막 변수를 남겨두고 있다. 미·중은 고위급 무역협상 등을 통해 틱톡 매각을 두고 수차례 의견 교환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월 전화통화에서 틱톡 처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중국 당국은 승인 여부에 대해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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