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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김 부장’도 ‘김 과장’도 짐 싼다…은행권, 2000명 퇴직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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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점 1년 새 161곳 감소…임직원 수↓
    1인당 평균 특별퇴직금 3억5000만원


    매경이코노미

    서울에 설치된 주요은행 ATM기기. (사진=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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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은행권에서 올해도 2000명이 넘는 직원이 희망퇴직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모바일 뱅킹 확산과 영업점 축소가 맞물리며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 희망퇴직 규모는 3년째 2000명 안팎을 유지 중이다. 희망퇴직 대상 연령이 40대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은행권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5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은 △부지점장 이상 직원 가운데 근속 15년 이상·1967년 이후 출생자 △4급 이하 직원 중 근속 15년 이상·1985년 이전 출생자(1985년생 포함) △리테일서비스 직원 중 근속 10년 이상인 직원이다. 특별퇴직금은 출생 연도에 따라 월 기본급의 7~31개월분으로 책정됐다. 희망퇴직자는 내년 1월 2일 은행을 떠난다.

    앞서 NH농협은행도 지난 11월 18~21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근속 10년 이상 일반 직원 중 40세 이상이 대상이며, 월평균 임금 20개월치를 지급한다. 1969년생 만 56세 직원에게는 월평균 임금 28개월치를 지급한다. 퇴직일은 오는 12월 31일이다. 지난해 농협은행에서는 391명이 희망퇴직 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KB국민은행 647명, 신한은행 541명, 우리은행 429명, 하나은행 263명(상·하반기) 등 총 1880명이 희망퇴직했다. 연말 농협은행 희망퇴직자까지 포함하면 올해 5대 은행 희망퇴직자는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수협은행 등을 포함하면 전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권 종사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5대 은행 총 임직원 수는 7만1548명으로 1년 전(7만2625명)보다 1077명 줄었다. 영업점 축소 영향도 크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국내 영업점 수는 3759곳으로 1년 전(3920곳)보다 161곳 감소했다.

    희망퇴직 대상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희망퇴직 신청 대상이 2022년에는 1972년생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974년생으로 조정되며 불과 1년 만에 대상 연령이 2년 내려갔다.

    한편, 은행권 희망퇴직자 평균 퇴직금 규모는 특별퇴직금과 법정퇴직금을 합쳐 5억원 중반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은행이 공시한 ‘2024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희망퇴직자 1인당 평균 특별퇴직금은 3억5027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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