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2 (월)

    '석화 구조조정' 막판 여수 산단도 제출…울산 3사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상보)

    머니투데이

    석유화학 구조조정 방안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던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주요 기업들이 사업 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앞서 충남 대산 산단에서 확정된 감축 물량까지 반영하면 정부가 제시한 에틸렌 370만톤 감축 목표도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정부에 사업 재편안을 제출했다. LG화학이 보유한 연산 120만톤 규모의 1공장과 80만톤 규모의 2공장을 GS칼텍스로 통합하는 내용이 핵심인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LG화학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역시 이날 정부에 구조조정 계획안을 제출했다. 계획안에는 가동이 중단된 연산 47만톤의 여천NCC 3공장을 폐쇄하고 양사가 보유한 나프타분해시설(NCC) 가운데 한 곳을 추가로 폐쇄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여천NCC 1공장은 연간 90만톤, 2공장은 91만5000톤, 롯데케미칼의 여수 NCC는 약 123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최소 137만톤 이상의 감축량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여천NCC 1공장은 존속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 산단 내에서 효율성이 가장 높은 설비로 평가받고 있는 데다 최근 진행된 삼일PwC의 분석에서도 여천NCC 2공장과 롯데케미칼 NCC보다 생산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초 여천NCC 공동 주주인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 간 이견이 표면화되며 계획안 제출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며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부에 자구안을 제출해야 하는 시한이 임박하면서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논의가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오는 22일 LG화학과 롯데케미칼, HD현대케미칼,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10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각사가 제출한 사업 재편 계획을 바탕으로 정부의 지원 방안과 단계별 구조조정 일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기업들의 계획이 예정대로 이행될 경우 정부가 제시한 에틸렌 연간 공급 감축 목표인 270만~370만톤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온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수 지역에서 여천NCC와 롯데케미칼이 최소 137만톤, LG화학과 GS칼텍스가 120만톤 감축에 합의하면 총 257만톤이 줄어든다. 여기에 앞서 지난달 26일 충남 대산에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제출한 NCC 통폐합 계획까지 반영하면 감축 규모는 367만톤으로 늘어난다. 당시 양사는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110만톤 규모 NCC를 현물 출자 방식으로 HD현대케미칼과 통합한 뒤 폐쇄하기로 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도 감축안을 제출했다.

    울산에서는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에쓰오일이 공동으로 구조조정 계획안을 제출하는 데에는 뜻을 모았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두고는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울산 지역의 계획안 제출도 유력한 가운데 3사의 폴리머 공장을 합작회사 등을 통해 효율화하는 안이 거론된다. 다만 각사가 보유한 NCC 감축량을 두고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