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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한앤코, 한온시스템 1조 유증 미참여···신주인수권 전량 매각[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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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헤지펀드 브룩데일과

    한투·KB·키움증권 등이 인수

    최대주주 한국타이어 유증 참여

    미매각·오버행 우려 일부 해소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9일 14:28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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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한온시스템(018880) 유상증자 추진으로 획득한 신주인수권을 글로벌 헤지펀드와 국내 증권사들에게 전량 매각했다. 다만 2대주주인 한앤코의 유증 포기에도 미매각 물량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최근 한온시스템의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를 통해 획득한 신주인수권 전량을 미국 헤지펀드 브룩데일과 홍콩계 오아시스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KB·메리츠·키움증권 등 9개 국내 증권사에 매각했다. 총 매각가는 2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최대 공조 기업 한온시스템은 채무상환·운영자금 등 마련 목적으로 기존 주주 대상 9843억 원 규모의 신주발행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이번 유증 주관사를 맡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최근 시가총액이 2조 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증 규모는 적지 않은 수준이다. 한온시스템과 NH증권은 최근 주가 현황 등을 고려해 유증가액을 2830원으로 17일 최종 확정했다. 이날부터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고 이달 말 자금 납입을 거쳐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51.07%)는 이미 유증 참여 의사를 밝혀 둔 상태다. 현 보유 지분율에 따라 총 4310억 원에 달하는 자금도 쏟아부을 계획이다. 최대주주가 전량 청약을 밝혔고 이어 2대주주도 유증을 포기하는 대신 신주인수권을 외부에 매각하면서 미매각 물량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 일각서 제기돼 온 오버행(잠재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다소 줄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한앤코가 유증에 참여하지 않고 신주인수권을 매각한 것은 펀드 운용 계획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앤코는 2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2015년 한온시스템에 투자했다. 해당 펀드는 조성된 지 10년이 넘어 점차 청산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이후 조성된 펀드들은 출자기관(LP)이 2호 펀드와 조금씩 달라 LP 동의 없이는 유증에 참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글로벌 헤지펀드와 국내 증권사들은 한온시스템의 이번 유증 가액이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고 신주인수권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들이 향후 한온시스템 주가 상승에 베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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