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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스페이스X 상장…자산 가치 1000조 달러 돌파 눈앞
스페이스X 상장이 이뤄지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겸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가치가 1000조 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머스크는 1971년생으로 만 54세입니다. 젊다고 하긴 어려운 연령에 접어든 만큼 재산을 어떻게 처분할지를 두고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크게 보면 상속이냐 사회 환원이냐일텐데요. 이는 테슬라 승계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립니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15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의 자산가치가 60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머스크가 세운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최근 내부자 주식 매각에서 기업가치를 8000억 달러로 평가받은 점이 반영되며 머스크의 자산가치가 기존 대비 1680억달러 늘어난 677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전했습니다. 19일 환율 기준으로는 약 1001조 원입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 약 4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지난 8월 4000억달러에서 약 4개월 만에 두 배로 뛰었습니다. 시장에서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실제로 상장 시 약 1조5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가 IPO에서 이 정도 가치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상장과 함께 머스크의 자산가치가 1조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포브스의 전망입니다.
여기에 테슬라 주식 보상 규모도 더욱 커졌습니다. 테슬라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머스크 CEO가 향후 10년간 테슬라 시가총액을 8조50000억달러로 끌어올리는 등 주요 경영 성과를 달성할 경우 최대 1조달러 상당의 추가 주식을 지급한다는 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이 밖에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스타트업 xAI의 가치도 점점 상승하고 있습니다. xAI와 엑스(X·옛 트위터)를 합병해 세운 xAI 홀딩스는 종전 평가액의 2배가 넘는 23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는 xAI 홀딩스 지분 53%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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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라는 이유로 경영권 승계는 옳지 않아”
관건은 머스크가 이러한 천문학적인 자산을 어떻게 쓰냐는 것입니다. 머스크는 평소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은 실수”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대를 잇는 경영권 승계는 옳지 않다는 견해를 피력했던 것인데요. 자신이 직접 운영하지 못할 경우 회사의 미래와 비전을 온전히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인물들에게 지분을 넘기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자산관리 전문가인 메이슨보로 어드바이저스의 설립자 라이언 버턴은 머스크의 이 같은 방침을 투자자들이 반겨야 할 소식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는 “소액 투자자 입장에서 머스크가 가족의 안위보다 회사의 필요를 우선시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준비되지 않은 가족 구성원에게 경영권을 넘기지 않고 가장 유능한 리더에게 지휘봉을 맡기겠다는 의지는 장기적인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외신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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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머스크가 가족을 완전히 외면하는 것은 아닙니다. 머스크는 미국 텍사스주에 자녀와 그 어머니들을 위한 대규모 주거 단지를 마련하는 등 가족 복지에는 공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머스크가 슬하에 둔 자녀는 11명에 달합니다. 첫 부인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 사이에서 아들 5명을 뒀고 두번째 부인과 이혼한 뒤 만난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 아들 2명, 딸 1명을 두고 있습니다. 또 머스크가 세운 뇌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이사인 시본 질리스와는 정자 기증 방식을 통해 3명의 아이를 두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매매 합의(Buy-sell agreement)' 같은 법적 장치를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경영권(의결권)은 유능한 후계자에게 넘기되 가족들이 지분 현금화를 통해 주식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가족의 생활 수준을 보장하면서도 기업 운영의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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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원에는 인색? “비겁하다” 비난도 받아
미국에선 머스크가 사회 환원에 인색하다는 비판도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는 지난달 13일(현지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계 최초로 조만장자가 된 머스크가 막대한 재산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공유했습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2030년까지 연간 400억 달러를 투입해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 10억∼20억 달러면 1만443종을 멸종위기에서 보호할 수 있고 532억 달러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파괴된 가자지구를 재건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아일리시는 머스크를 향해 “한심한 겁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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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 아닙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달 초 “머스크 가 설립한 비영리재단이 이름만 자선재단일 뿐 사실상 머스크의 사익 증진을 위한 도구”라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머스크재단은 140억 달러(약 20조5000억 원)의 보유자산으로 미국 10대 비영리단체 중 하나로 꼽힙니다. NYT가 머스크재단의 세금신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기부금 4억74000만달러의 80%에 가까운 3억7000만 달러가 머스크의 측근이 텍사스에서 운영하는 '더 파운데이션'이라는 비영리단체에 건너갔습니다. 머스크재단이 2022년 이후 더 파운데이션에 기부한 돈은 총 6억700만 달러에 달한다.
문제는 이 비영리단체가 운영자뿐 아니라 활동까지 머스크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점입니다. 머스크재단이 거액을 기부한 더 파운데이션은 텍사스의 머스크 회사들 주변에서 초등학교를 운영하는 재단입니다. 사실상 머스크가 운영하는 회사 직원들의 자녀 교육을 위한 역할을 담당하는 단체나 다름없다는 게 NYT의 지적입니다. 이 재단은 향후 고등학교와 대학교 설립까지 계획하고 있다. 머스크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재단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돈을 기부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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