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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쿠팡 이탈족을 잡아라"…롯데마트, 네이버와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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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 쿠팡이 3370만명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마트와 네이버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 주도권 재편에 나섰다. 롯데마트 점포에서 평균 3시간 내 장보기 물품을 받아볼 수 있는 구독형 배송 서비스를 네이버 유료 멤버십 주요 혜택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다소 신선식품 경쟁력이 부족했던 네이버는 전국 112개 점포망을 갖춘 롯데마트를 전진기지로 활용해 오프라인 기반 신선식품 물류 경쟁력을 보완하고 온라인 플랫폼이 약한 롯데마트는 1000만명에 달하는 유료 회원 수를 확보한 네이버와 협업해 온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사의 약점을 보완한 전략적 제휴가 쿠팡이 주도하는 신선식품·그로서리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롯데마트는 19일 "롯데마트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 '롯데마트 제타' 배송 서비스가 지난 17일부터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 추가됐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배송 서비스 제타 패스는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별도의 배송료 없이 장보기를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월 2900원)다. 롯데마트 지점에서 평균 3시간 이내 장보기 물품을 배달받을 수 있다.

    이번에 네이버 유료 멤버십 서비스에 포함되면서 앞으로 네이버 멤버십 회원은 네이버 구독만으로 별도의 제타 패스 사용료를 내지 않고 롯데마트 장보기 배달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유료 멤버십은 구독료 4900원에 넷플릭스 구독, 쇼핑 시 5% 적립 등 다양한 생활 혜택을 제공한다. 네이버가 여러 업체와 폭넓은 제휴를 맺어 영상·적립·생활 혜택을 꾸준히 넓혔고 현재 약 1000만명의 회원이 이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선식품 장보기 경쟁력이 취약해 지난 9월에는 신선식품 업체 컬리와 협업해 신선식품이 새벽 배송을 추가했는데 이번에는 오프라인 매장 기반을 갖춘 롯데마트와 제휴해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게 됐다.

    롯데마트는 그동안 자체 앱 롯데마트 '제타'를 중심으로 온라인 고객을 모았지만 이번에 국내 최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제휴해 100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으로 단숨에 고객 저변을 확대했다.

    이번 협력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속에 온·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이 연합 전선을 형성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양사 제휴가 쿠팡에서 이탈하는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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