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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 두 달 만에 30%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가격이 1만달러(약 1480만원) 수준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클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전략가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흐름이 1929년 미국 대공황 직전의 뉴욕 증시와 유사하다며 “결국 1만달러로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고점 당시 12만6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 9만달러선을 유지해왔으나, 매도 압력이 확대되며 19일 8만5476달러까지 급락했다. 이는 투매 여부를 가르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꼽히는 8만5000달러선에 근접한 수준이다.
맥글론은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지수(2025년)’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1929년)’ 차트를 비교하며 비트코인이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1929년과 같은 폭락 사태로 향하고 있다고 있다는 지적이다.
1920년대 미국의 이른바 ‘광란의 20년대(Roaring Twenties)’ 동안 다우지수는 약 9년 만에 10배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1929년 고점을 찍은 뒤 ‘검은 목요일’을 기점으로 약 90% 폭락했고, 이는 1939년까지 이어진 대공황으로 확산됐다.
맥글론은 두 지수 모두 최고점을 향한 급등 이후 매도세가 이어지며 급락하는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품 가능성을 둘러싼 격렬한 논쟁이 시장 고점에서 반복되는 현상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전까지 비트코인은 물속에 억지로 눌려 있는 비치볼과 같았다”며 “재선 이후 억눌렸던 압력이 한꺼번에 분출되며 급등했지만, 이제는 투기적 과잉이 제거되는 대청소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넘어선 시점에서 장기 하락을 초래할 조건이 형성됐다”며 “이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증이 아니라 더 큰 하방 위험을 내포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맥글론은 그동안 비트코인에 대해 일관되게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해왔다. 그는 지난 4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매도세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과도한 투기와 고평가로 인해 1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증시 조정이 시작되면 암호화폐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이번 하락을 단기 조정으로 해석하며 장기 상승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국부펀드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서 저가 매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CEO 역시 2030년 비트코인 목표가를 120만 달러(약 17억 원)로 제시하며 “기관 투자자들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해 향후 자금 유입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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