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토)

    李대통령, 금융지주 겨냥 “가만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 생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금융당국 업무보고서 지배구조 거론

    “회장·은행장 10년, 20년씩 하는 모양”

    금감원, 회장 선임 불투명성 감사 착수

    동아일보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금융기관 지배구조와 관련해 “가만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며 지배권을 행사한다”며 “회장 했다가 은행장 했다가 왔다 갔다 하면서 10년, 20년씩 하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 지배구조 관련 투서가 요즘 엄청나게 들어온다”고 최근 주요 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깜깜이 인선’과 ‘회장·은행장 돌려막기식 선임’ 논란을 정면 겨냥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대상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 지배구조 문제를 거론하면서 “그냥 방치할 일은 아닌 것 아니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금감원의 업무 추진 계획 중 “요새 저한테 투서가 엄청 들어온다. 무슨 은행에 행장을 뽑는다던가, 그런데 ‘누구는 나쁜 사람이고 누구는 선발 절차에 문제가 있다’ 등 엄청나게 쏟아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석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에게도 “(투서) 안 들어오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단순히 경쟁 관계에서 발생하는 음해가 아니라 상당히 타당성이 있는 측면이 있다”며 “똑같은 집단이 이너서클을 만들어서 돌아가며 계속 해 먹더라”고 했다. 이어 “그 집단이 도덕적이고 유능해서 금융그룹을 잘 운영하면 누가 뭐라고 그러겠느냐.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지주 회사를 향해 “회장과 관계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이사회가 구성되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과제가 있다”고도 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날 회장 선임 등 최고경영자 인선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는 금융사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현재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주요 금융지주 계열 금융사들이 회장 선임 과정에서 외부 후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인선 절차의 불투명성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비엔케이(BNK)금융 회장 인선 과정에서도 후보 접수 기간이 실제 영업일 기준 4일에 불과해 절차가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지적이 제기됐다. 이 원장은 “지배구조 개선 TF를 출범시켜 1월까지 입법 개선 과제를 도출해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